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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12일 오전 10시 개최… 핵반출-종전선언 합의 이루나
뉴스종합| 2018-06-05 10:42
-백악관 “판문점 실무회담, 긍정적ㆍ상당한 진전 이뤄”
-“첫 회담, 상견례 성격 강할 것…합의 구체적이지 않아”
-‘핵탄두 및 ICBM 해외반출ㆍ종전선언’ 빅딜 관건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세기의 만남’이 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시각이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미국 백악관은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지시각 12일 오전 9시(한국시각 오전 10시)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이 개최된다고 밝혔다. 성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협상대표로 이뤄지고 있는 판문점 실무회담에서 ‘상당한 진전’(significant)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핵탄두 및 미사일 반출과 종전선언 간 ‘빅딜’(big deal)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의 세부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간상으로 두 정상은 조찬을 마치자마자 담판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간상 오찬회동과 오후회담으로 이어지는 ‘마라톤 회담’도 가능해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본격 담판에 들어서기 전 방명록 작성 및 덕담 교환 등 친목을 다지는 자리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상견례(get-to-know-you)” 성격이 강한 비핵화 빅딜을 위한 “과정(process)”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당일치기 회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지만, 정상회담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공동기자회견 및 성명발표 향방이 불확실한 만큼 하루 연장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헤럴드경제DBㆍ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관건은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이뤄질 첫 ‘딜’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간 비핵화 빅딜은 여러번의 회담을 통해 단계적으로 타결해나갈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북한의 비핵화에 체제보장 과장이 일괄타결되기는 어렵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실현가능한 합의부터 이행해가면서 궁극적인 목표인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이루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허들을 낮춘건 북미 대화조건”이라며 “협상을 시작할 조건은 낮췄지만, 비핵화 합의조건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이 나올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시각을 공지한 뒤 “비무장지대(판문점)에서는 외교적 협상이 계속됐다. 논의는 매우 긍정적이었고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북미 협상대표단은 북미정상회담 직전까지 판문점 실무회담을 통해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둘러싼 절충점을 마련하고, 이를 협상문에 반영하는 작업을 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신 센터장은 “첫 회담에서는 북한이 ‘트럼프식 비핵화 해법’인 북한 내 핵ㆍ미사일을 선제적으로 국외에 반출시키는 프론트 로딩(front-loading) 방식과 조건없는 사찰에 대한 수용여부와 정치적 구속력이 있는 종전선언에 대한 정상 간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프론트 로딩에는 핵물질뿐만 아니라 북한이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인 ‘화성-14형’과 ‘화성-15형’, 그리고 공개되지 않은 ‘화성-13형’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미사일도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프론트 로딩을 수용한다면 북미정상회담 직후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 센터장은 “북한이 프론트 로딩과 핵사찰을 수용한다면 북미간 종전선언이나 남북미 종전선언도 빨리 나올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한미정상회담과 지난달 26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미 종전선언에 대해 언급한 만큼,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3자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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