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일반
독일 4개 브랜드, 수입車 점유율 70% 달성할까?
라이프| 2018-06-11 10:03
- 지난달 獨 4개사 점유율 62.9%…전년比 7.1%↑
- 같은 기간 日ㆍ美ㆍ英 브랜드 점유율 ↓…아우디ㆍ폭바 영향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영업 재개에 나선 아우디ㆍ폴크스바겐이 최근 폭발적인 판매량으로 성공적인 시장 재진입을 알린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ㆍBMW를 비롯한 이들 독일차 4개 브랜드가 수입차 점유율 70%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차 4개 브랜드의 판매실적은 총 1만4762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62.9%를 차지했다.


벤츠가 5839대, BMW가 5222대, 폴크스바겐이 2194대를 판매해 각각 1~3위를 차지했고, 아우디는 1210대의 실적을 올려 5위에 올랐다. 이는 작년 5월(1만814대)과 비교해 36.5% 증가한 것으로, 점유율 기준으로는 55.8%에서 7.1%포인트 올랐다. ‘디젤게이트 사태’로 아우디ㆍ폴크스바겐이 개점 휴업 상태였던 작년 5월, 벤츠ㆍBMW 등 독일차 2개사의 브랜드 점유율은 55.8%였다.

같은 기간 독일차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 브랜드 점유율은 소폭 감소했다.

일본 브랜드는 19.2%에서 15.7%로, 미국 브랜드는 9.5%에서 7.1%로, 영국 브랜드는 10.2%에서 8.4%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아우디ㆍ폴크스바겐의 시장 재진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독일차 4개 브랜드가 점유율 70%선을 넘어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디젤게이트 파문 직전인 2015년 아우디ㆍ폴크스바겐의 수입차 시장 합산 점유율은 30%였다. 벤츠, BMW를 포함해 독일차 4개 브랜드의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66.91%였다. 

폴크스바겐 신형 티구안

업계는 독일차 점유율 70% 달성이 무리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시장 재진입으로 경쟁 관계에 있는 벤츠, BMW 등 나머지 독일차들의 신차 투입 및 할인 공세도 덩달아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만 아우디 A4, 폴크스바겐 아테온ㆍ티구안 올스페이스, 벤츠 중형 PHEV SUV, BMW X4ㆍX5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만 아우디ㆍ폴크스바겐의 시장 재진입으로 벤츠 및 BMW 역시 판매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만큼 낙관할 순 없다. 실제 벤츠는 아우디 A6, 폴크스바겐 티구안이 출시된 4월(7349대)과 비교해 지난달(5839대) 판매량이 20.5%, BMW는 같은 기간 6573대에서 5222대로 20.6% 실적이 하락했다. 아우디ㆍ폴크스바겐이 벤츠와 BMW 수요를 상당부분 흡수한 것이다.

브랜드 희소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극복하는 것도 관건이다. 수입차 특성상 ‘흔한 차’라는 인식이 생기면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기 마련이다. 실제 2004년과 2008년 시장점유율 20%를 넘어섰던 렉서스, 혼다 등은 ‘강남 쏘나타’라는 별명이 생긴 후 점유율이 떨어졌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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