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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회장단, 송영중 부회장 사실상 해임 수순
뉴스종합| 2018-06-15 11:02
- 경총, 우선 자진사퇴 권고…거부시 해임 수순 밟을 듯
- 송 부회장 아직은 물러날 뜻 없는 듯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재택근무와 내부 갈등 논란 등으로 논란을 빚은 송영중 상임부회장을 사실상 해임하는 수순에 돌입했다.

일단 송 부회장에게 자진사퇴를 권고하면서도 만약 사퇴 의사가 없다면 조속한 조치로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것이다.

경총은 15일 오전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회장단 회의를 연 뒤 “(회의에서) 최근 송영중 부회장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논의하고 송 부회장의 충분한 소명을 들었다”며 “회장단은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직무정지 조처를 당한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오른쪽)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클럽에서 열린 회장단 회의장으로 들어가며 손경식 회장과 조우하고 있다.[연합]

이어 “회장단은 이번 사태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문제를 경총이 회원사의 기대에 부응하고 경제단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경총의 입장은 ‘해임’이나 ‘자진사퇴 권고’ 등 뚜렷한 단어를 담은 것은 아니었지만 ‘조속한 조치’라는 표현이 자진사퇴를 하지 않으면 해임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는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경총 고위 관계자 역시 “회장단이 송 부회장을 해임이나 면직 대신 스스로 물러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기로 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송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각종 논란에 대해 소명한 가운데 현재까지는 자진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시작 30분이 지난 오전 8시께 회의장에 합류한 그는 손경식 회장을 비롯한 11명의 회장단 인사들에게 20여분 가량 소명을 하고 먼저 자리를 빠져나왔다.

이후 그는 기자들과 만나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문제, 재택근무 등 논란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다”고 답한 뒤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경총 회장단은 이날 최근 경제사회 문제들에 대해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 규제완화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향후 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정책제언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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