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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생산·판매·전략…글로벌현장서 결정
뉴스종합| 2018-06-19 11:34
북미·유럽·인도에 권역본부 신설
조직 혁신 자율경영체제 도입


현대자동차그룹이 북미와 유럽 등에 권역본부를 신설하고 글로벌 자율경영 체제를 본격 도입한다.

기존에 한국 본사 중심으로 내려지던 의사 결정 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바꿔 현지에서 직접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한 대규모의 조직 혁신 작업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ㆍ기아차가 북미와 유럽, 인도에 각각 권역본부를 설립하고 부사장급 임원 6명을 임명하는 등 글로벌 현장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현장 중심 자율경영 체제를 도입키로 했다. 작년 10월 글로벌 자율경영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지 8개월 만이다. 북미와 유럽 지역은 현대ㆍ기아차가 각각, 인도권역본부는 현대차만 먼저 권역본부 조직을 신설했다. 이들 권역본부는 생산과 판매법인 등 현지 조직들을 하나로 통합 관리하게 된다. 사실 후발주자였던 현대기아차가 그동안 빠른 속도로 성장해 글로벌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 본사의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해외 거점 확대 전략이 있었다.

최근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에 접어 들며 완성차업계의 경쟁은 업계 내 경쟁을 넘어 정보통신기술(ICT) 등 이종 업계와의 경쟁으로 확대될 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력이 조금만 떨어져도 한 순간에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도 팽배하다. 차량 보유 및 구매 방식 역시 빠르게 변모하는 등 산업구조의 패러다임 자체도 격변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도 지난해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최고 경영진 입장에서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 권역별 자율경영체제가 도입되면 현지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춘 생산과 판매량 조정 등 민첩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지게된다.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통해 현지 우수 인재 확보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각 권역본부는 자체적인 현장 경쟁력 확보를 기획, 재경, 상품, 고객경험 등 별도 조직이 내부에 신설돼 통합 운영한다. 글로벌 현장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는 지점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권역본부 조직 도입은 현대ㆍ기아차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강력한 변화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며 “북미와 유럽, 인도에 이어 향후 신설되는 글로벌 권역 조직은 시장의 유사성, 전략적 중요성, 운영 효율성 등을 면밀히 고려해 나눠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19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각사 특성에 맞춘 권역본부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글로벌 자율경영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배두헌 기자/bad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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