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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강제이주민 6800만명…韓 난민·인도적 체류자 2245명
뉴스종합| 2018-06-19 15:38
“세계 강제이주민 수, 태국인구와 비슷”
정치적 불안정·내전 등 영향
韓서도 난민신청 대기자만 9571명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해 전 세계 강제이주민의 수가 6800만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난민·인도적 체류자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2000명을 넘어섰고, 난민신청 후 그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만 1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오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앞두고 발표된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여기서 강제이주민은 난민과 국내실향민, 난민신청자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사진=로이터통신 제공]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6850만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었고, 이 중 1620만명이 2017년 한 해 동안 집을 잃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일 기준으로 4만4500명이다. 이는 2초마다 누군가 집을 잃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강제이주민 중 분쟁과 박해로 자국을 떠난 난민의 수는 2540만명이었다. 이는 2016년보다 290만명 늘어난 수치로, 유엔난민기구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연간 증가다. 난민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난민신청자의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10만명에 달했다. 국내실향민은 4000만명으로 전년의 4030만명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보고서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정치적 불안정과 남수단의 내전, 미얀마 로힝야 난민의 피난 등이 전체 강제이주민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며 “전 세계 강제이주민 수는 태국의 전체 인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까지 한국에서 난민과 인도적 체류자의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2245명이었다. 난민신청 후 그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은 957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말 기준 난민·인도적체류자 1807명, 대기자 6861명에서 소폭 늘어난 것이다. 전 세계에서 한국 출신의 난민·난민신청자는 631명이 있었고, 북한 출신의 난민 신청자와 인정자는 1766명으로 집계됐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는 “주요 14개국이 난민문제에 대응하고자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몇 달 후면 새로운 난민 글로벌 협약이 유엔총회의 비준을 위해 준비될 것”이라며 “자신의 선택으로 난민이 되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이들을 어떻게 도울지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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