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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지역쏠림 ‘심화’…도시는 침체ㆍ신도시는 활기
부동산| 2018-06-25 11:10
[사진=송도국제도시 전경]

‘미분양 무덤’ 평택… 고덕은 활기
인천 전체 이끄는 송도
제주 영어교육도시도 청약 열기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부동산 시장의 지역별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같은 도시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역 전체로 봤을 때는 침체 중이지만, 산업단지 조성이나 교육 인프라 구축 등에 힘입어 활기를 띄는 신도시나 택지지구가 늘고 있다.

경기도 평택은 도시 내 온도차가 극심한 대표지역이다. 지역 전체 통계 상으로는 침체가 뚜렷하다. 경기도에서 5번째로 아파트 미분양이 많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4월말 기준 미분양 물량은 1080가구에 달한다. ‘악성 재고’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도 155가구나 된다. 4월 입주를 시작한 한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2000만~3000만원 시세가 떨어졌다. 잔금 낼 여력이 없는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입주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고덕신도시만큼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고덕신도시에 분양된 4개 단지에는 경기도 전체 1순위 접수 건수의 31.2%인 11만7087건의 1순위 청약 통장이 몰렸다. 웃돈도 붙었다.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전용면적 84㎡는 올해 5월 4억1000만원 대에 실거래돼 분양가 대비 3000만원 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 공장 바로 옆에 있다는 점에 온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가 지역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이 들어선데다 송도 글로벌캠퍼스에는 5개의 국제학교가 자리한다. 연세대 1학년 학생들도 송도캠퍼스에서 생활 중이다.

4월 말 인천은 미분양이 1311가구지만 송도국제도시가 속한 연수구는 미분양 가구가 제로(0)다. 지역 시세도 송도가 이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인천시 송도동은 3.3㎡당 1401만원으로 5월 인천 전체 아파트 매매 평균(910만원) 보다 1.5배 가량 더 비싸다. 지난해 아파트 값 상승률도 인천은 2.5%, 송도동은 3.7%로 1.5배 높다.

제주도 역시 올해 들어 분양한 곳 대부분이 청약 미달을 기록할 정도로 부동산 침체에 빠져 있지만, 서귀포시 제주영어교육도시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분양된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는 분양가가 8억~9억원대의 생활숙박시설이지만 모든 호실이 계약 시작 1주일 만에 팔렸다. 제주영어교육도시 ‘해동 그린앤골드’ 전용면적 84㎡는 올해 8억원대에 거래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값(7억2727만원)을 넘는다.

이에 국제학교 인근에는 6월 일호종합건설이 시공하고 코리아신탁이 자금관리를 맡는 ‘라임힐’(68가구) 등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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