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폐기되는 냉장고 단열재 재활용 된다
뉴스종합| 2018-07-02 11:13

- 지질자원硏, 폐우레탄폼 재활용 기술 상용화 성공
- 4만톤 이산화탄소 발생 감축, 연간 50억원 소각비용 절감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이 사용이 끝난 냉장고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우레탄폼 단열재를 재활용해 새 제품보다 단열 성능이 우수한 우레탄 제조용 원료인 폴리올 생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폐우레탄 폼 재활용 기술’은 폐냉장고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우레탄폼을 액상화하고, 이물질을 분리 정제한 다음, 화학적 반응공정을 통해 단열성이 향상된 우레탄폼의 원료물질인 폴리올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현재 폐냉장고에 포함된 우레탄폼 단열재는 연간 2만톤 이상 발생하고 있지만 마땅한 재활용 방법이 없어 단순 소각처리하고 있다. 특히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로 인한 2차오염이 심각하며, 폐기물부담금이 높게 부과돼 효율적 재활용 기술이 시급한 상황이다.

폐우레탄폼 2만톤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할 경우 새 제품 생산 대비 약 4만톤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감축할 수 있으며, 소각에 따른 대기오염 저감 효과 외에도 연간 50억원의 소각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폐우레탄으로부터 얻어지는 재활용 단열재 폼은 셀 구조가 미세해 신재보다 단열 성능이 우수하다. 특히 중국, 동남아, 호주 지역 등에서 폐우레탄폼 소각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향후 해외 기술 이전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단에 따르면 냉장고 단열재 제조에 사용하는 우레탄폼은 아시아지역만 2014년 기준 연간 120만톤이다. 이번 개발 기술을 적용할 경우 연간 3200억원의 매출과 약 2조원의 해외시장 개척,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재활용사업단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정우화인은 전북 익산에 연간 5000톤 규모의 폐우레탄 재활용 설비를 구축했다. 또한 국내 가전 리싸이클링센터와 폐우레탄 재활용을 시작했으며, 점차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조봉규 재활용사업단장은 “냉장고 단열재 폐우레탄폼 뿐만 아니라, 폐자동차의 시트폼, 매트리스, 가구류 및 신발류 등 미활용 우레탄 폐자원의 재활용 확대를 위해 추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폐우레탄 폼 재활용 기술 수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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