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
‘꽃할배들’에게 베를린 여행이 각별하게 다가온 이유
엔터테인먼트| 2018-07-07 11:11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생생한 독일의 역사와 문화가 ‘꽃할배’들에게는 각별하게 다가왔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 리턴즈’ 2회에서는 꽃할배들이 생생한 독일 역사 현장을 둘러보며 많은 것들을 느끼는 모습을 그렸다.

이날 할배들은 본격적으로 독일 베를린 여행에 나서 브란덴부르크의 문,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체크 포인트 찰리, 월 메모리얼 파크 등으로 발길을 돌리며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둘러봤다. 특히 2차 세계대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에서 각자가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드러내며 추모하는 마음을 깊이 새겼다.

학구파 이순재는 독일의 전쟁과 통일의 역사과정을 둘러보면서 “자유”라는 단어를 되새겼다. 이렇게 큰 희생을 치른 것도 결국 자유에 대한 열망이라고 했다. 감성파 신구는 나라는 후세들에게 물려줘야 하기 때문에 기록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했고, 독일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것에 대해서도 말했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사이사이를 둘러본 신구는 "가스실에 들어가는 답답함을 느꼈다"면서 특별한 생각에 빠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인류의 유례가 없는 학살을 느끼게 해주는 자료다. 사람이 이렇게 모질 수도 있구나. 어떻게 (이런 사진 자료와 음성들이) 남았는지 모르겠다. 살인 현장의 사진들이 끔찍해"라면서 "(그래도 독일은)전세계를 상대로 사죄를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그런 과정이 한번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기자는 2차세계대전후 연합군의 패전군에 대한 복구체제인 마샬플랜 등을 교과서로 배운 세대이고, 더 젊은 세대는 역사 교육정책의 오락가락으로 이를 교과서로도 접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꽃할배들은 이 곳을 둘러보면서 사진속에 나오는 사람들을 모두 알아봤다. 히틀러에게 반대한 아데나워, 빌리 브란트, 헬무트 콜, 에리히 호네커, 아이젠하워, 케네디 등 당시 독일과 미국 지도자들을 맞혔다. 이순재는 브란트와 헬무트 콜 등의 소속정당까지 말하면서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제작진이 이 사람들을 어떻게 아냐고 하자 낭만파 박근형은 "그걸 왜 몰라. 그 시대를 살았는데"라고 말했다. 꽃할배들은 이때 이미 청년으로 성장한 사람들이었다. 감회가 새롭고 색다를 수밖에 없었다. 당시 독일사는 분단국인 대한민국의 역사에서도 참고가 될만하다.  

이서진은 짐꾼 임무 수행 중 작은 실수들을 연발하며 인간미를 발산했다. 도착할 지하철 역을 착각하고, 목적지를 지나치는 등 지난 숱한 여행 기간에도 막힘없이 해냈던 가이드 임무에 실수를 해버린 것. 이서진은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들지 못했지만 오히려 할배들은 ‘흔치 않은 경험’이라며 넉넉한 마음을 보여줬다.

또한 백일섭은 그동안 여행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불편한 무릎으로 인해 여행 내내 다른 할배들보다 뒤쳐지던 게 내심 마음에 걸렸던 것. 이에 백일섭은 새로운 마음으로 남들보다 30분 더 빨리 출발해 발걸음을 맞춰가는 여행 방식을 택했다. 편안하게 대우받으며 여행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여행에 임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꽃보다 할배 리턴즈’ 2회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8.5%, 최고 12%를 기록,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도 평균 4.3%, 최고 6.5%로,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베를린 여행을 함께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드러냈다. (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 전국 가구 기준)

/wp@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