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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발은 괴롭다 ②] 샌들 탓?…‘족저근막염’에 발바닥은 바닥에도 못댄다
라이프| 2018-07-15 09:05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유난히 발에 땀이 많아 여름이면 자주 샌들을 신은 김모(26)씨는 며칠 전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는데 갑가기 발바닥에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거니’라는 생각으로 넘겼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걸을 때마다 발바닥이 바닥에 닿을 때면 통증이 왔고 참다못해 결국 병원을 찾은 김씨는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여름철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발바닥 통증을 일으키는 족저근막염을 주의해야 한다.

족저근막이란 종골이라 불리는 발뒤꿈치 뼈의 안에서부터 시작해 5개의 발가락 골에 붙는 3개의 밴드(내측, 외측, 중앙부)로 이루어진 치밀한 결합 조직을 말한다.

보행 시 발바닥의 오목한 부위인 종아치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막에 생긴 염증을 뜻한다. 족저근막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적으로 누적되어 만성적인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일종의 과사용 증후군이다. 발뒤꿈치 및 발바닥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형외과를 내원하는 환자의 약 1%가 이에 해당된다.

족저근막염은 뒷굽이 딱딱한 신발을 오래 신거나 과도하게 운동한 경우, 류마티스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 경우에 흔히 발생할 수 있다. 김씨의 경우 쿠션이 거의 없는 딱딱한 샌들을 오래신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김재환 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족저근막염의 원인은 뚜렷하진 않으나 평발, 아킬레스건의 굳어짐, 비만, 발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 장시간 서 있거나 걷는 일, 과도한 달리기, 활동을 지나치게 하지 않을 경우 발병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첫발을 바닥에 내딛을 때, 혹은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나 걸으려 할 때 발뒤꿈치 부위에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다.

처음 느꼈던 통증이 움직일수록 감소함을 느끼는 것이 족저근막염의 가장 특징적인 통증 양상이지만 쉬는 시간 없이 장시간 서 있거나 하루 종일 걷는다면 저녁 이후 통증은 훨씬 악화된다.

족저근막염 치료법으로 진통 소염제 복용, 스트레칭, 물리 치료, 체외 충격파, 주사 요법, 깔창을 포함한 보조기 착용, 깁스를 통한 고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대부분 이 중 몇 가지의 치료를 복합적으로 동시에 시행하게 되는데 가장 중요하며 기본이 되는 것은 족저근막의 길이를 늘려주는 것에 중점을 둔 족저근막 스트레칭이라 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스트레칭 방법
① 몸을 벽쪽으로 기댄 채 손으로 벽을 밀며 아픈 쪽 발의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도록 유지한 채 최대한 발을 뒤로 빼주며 벽 밀기
② 타월이나 천을 발바닥 앞부분에 감싼 채 몸 쪽으로 최대한 끌어당겨 주기
③ 빈병이나 마사지 볼을 바닥에 놓은 채 발바닥으로 누르며 굴려 주기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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