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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족 잡아라”…뷰티ㆍ패션업계 ‘남심’ 잡기 올인
뉴스종합| 2018-07-17 09:49
과거 ‘올인원’ 화장품 등 특정 카테고리에만 몰렸던 남성들이 최근에는 성별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사진은 올리브영 그루밍존 전경.

- 피부 고민男, 클랜저 등 다양한 제품에 눈길
- 패션 간지男, 가성비 있는 수입브랜드 구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여성 못지 않게 외모 관리를 위해 지갑을 여는 남성을 일컫는 ‘그루밍족들’이 급증하면서 뷰티ㆍ패션 업계에서는 ‘남심’ 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17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최근 그루밍족의 쇼핑 바구니에는 남성 전용 화장품뿐 아니라 클렌저, 마스크팩 등 성별과 관계없이 사용하는 제품들이 담기고 있다. 이는 피부 트러블을 고민하는 남성들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약국화장품’이라 불리는 더모코스메틱의 남성 고객 매출은 매년 30% 이상 늘고 있어 주목된다.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최근 남성 고객만을 위한 ‘맨즈데이(Men’s Day)’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남성 전용 화장품과 함께 성별 구분 없이 사용하는 더모코스메틱, 클렌징패드, 트러블케어 등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올인원, 면도기, 헤어왁스 등 남성 전용 화장품만으로 행사를 구성했던 기존 맨즈데이와는 확실히 차별화 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매년 성장하고 있는 남성화장품은 올해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올해 상반기 그루밍 트렌드를 살펴봤을 때 과거 ‘올인원’ 화장품 등 특정 카테고리에만 몰렸던 남성 고객의 수요가 최근에는 성별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또 패션에 대해서 지갑을 열지 않던 남성 소비자들이 ‘멋을 낼줄 아는 남성’에 대한 이슈가 확산되면서 패션업계 역시 구매력 있는 남성들을 위해 다양하고 세분화된 남성 패션을 선보이며 그루밍족을 사로 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해외명품브랜드들이 남성라인 매장을 지속적으로 론칭하면서 남성복 시장내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가성비 있는 소비 트렌드가 열풍을 일으키며 남성 소비자들 역시 스마트한 소비, 즉 가성비 있는 수입브랜드를 직접 찾아보고 구매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가성ㆍ가심비 열풍으로 그루밍족들도 가성비 있는 수입 패션브랜드를 직접 찾아보고 구매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수트서플라이 매장 이미지.

이런 남성 소비자들의 변화에 맞춰 롯데백화점에서 지난달 말 오픈한 남성 토탈 패션 브랜드 ‘수트서플라이’가 오픈 보름만에 1억5000만원이라는 깜짝 매출을 기록했다. ‘수트계의 이케아’라고 알려진 수트서플라이는 가성비가 좋은 만큼 명품 이탈리아산 맞춤 정장의 30% 수준의 가격이다. 또 매장에서 구매 후 바로 옷을 수선해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수선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용과 패션부문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이 새로운 소비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그루밍 시장은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0년까지 매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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