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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놓고 민주당 ‘견제’-바른미래 ‘침묵’
뉴스종합| 2018-07-18 09:45
[사진=헤럴드 DB]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신임 비대위원장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견제구’를 날렸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정책브레인 역할을 한 이력과 ‘중도’ 색체를 띈 성향이 친노(민주당), 중도보수(바른미래당)로 갈라진 여의도 정치지형과 맞물리면서 나온 모습이다.

한국당은 김 위원장이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향후 내놓을 메시지가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지난 17일 한 토론회에 참석해 “비대위원장을 서울시장으로 모시려 했던 적이 있다”며 “그때 문재인 정권의 경제 실정 파일을 가지고 있더라. 대안까지 빼곡하게 적어 놓은 정책 리스트가 있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인상문제와 실업률 증가 등으로 경제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쏟아내는 메시지들이 지지율 재고를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다.

민주당에서는 당장 불쾌한 반응이 나온다. 친노 핵심인 전재수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한국당에 둥지를 튼 김 위원장에 대해 “권력을 잊지 못해 계속 뭔가를 해야 되는 권력 주위에 기웃거리고 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언급도 하지 마시고 말씀을 삼가해 주길 정중하게 바란다”고 했다. 같은당의 박영선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한국당이 매우 늦었지만 노무현 대통령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가치에서 우위에 있음을 돌려 말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 위원장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아직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새 사령탑에 오른김 위원장이 지방선거 패배 이후 정체성 확립 등이 과제로 남은 바른미래당의 향후 진로에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다. 홍준표 체제의 한국당을 비판하 듯 비판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으로 통합하기 전의 국민의당이 비대위원장으로 영입을 확정지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바른미래당의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김병준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의 색깔과 맞는 사람이었다”며 “바른미래당의 향후 진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한 사람 데려왔다고 해서 당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단 김 위원장의 그림이 나와야 이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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