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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사망] ‘방미 동행’ 원내대표들 “큰 충격”…정치권 침통
뉴스종합| 2018-07-23 12:30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아파트서 투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23일 오전 경남 창원시의 노회찬 의원 사무실이 불이 꺼진 채 문이 잠겨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투신 사망 소식에 여야 정치권은 충격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최근 3박5일간 방미 일정을 함께 한 여야 원내대표들은 큰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다.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 당사자인 노회찬 의원이 23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쪽에 노 의원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노 원내대표와 전날까지 의원외교를 위해 방미 일정을 함께 했던 각 당 원내대표들도 갑작스러운 비보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여야 교섭단체 4곳 원내대표들은 방미를 계기로 한 ‘협치’ 분위기를 살려 23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민생·개혁 법안 처리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회동을 긴급히 취소하고 각 당 내부적으로 진상 확인에 나섰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미 일정 중 노 의원이 특검 수사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는지 묻는 말에 “방미단이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 단 한번도 드루킹 관련한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은 적이 없었다”며 “본인도 그와 관련해 동료 대표들에게 별다른 말씀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내가 일정이 많아서 하루 앞당겨 한국에 들어오면서 귀국 전날 밤 미안한 마음에 술을 한잔 샀는데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까지 서로 밤늦도록 노동운동 이야기를 회고하며 아주 즐겁게 마셨는데…”라며 “(노 원내대표가) 첫날, 둘째 날은 좀 침통한 분위기였고 무거웠지만 셋째 날 공식 일정을 마치고는 분위기도 좋아졌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노동전문변호사 김선수 대법관후보자 인사청문회 중 노동자를 위해 정치활동을 한 노 의원의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가슴 아프다. 솔직히 청문회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태다. 어떻게 하죠?”라고 적었다. 그는 “노 대표의 인격상 무너져내린 명예와 삶, 책임에 대해 인내하기 어려움을선택했겠지만, 저 자신도 패닉 상태”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경찰은 노 의원이 투신한 해당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의원 외투를 발견했고, 외투 안에서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찾아냈다. 유서 내용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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