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
왕년의 ‘개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엔터테인먼트| 2018-07-26 11:47
내달 9일부터 ‘코미디위크 in 홍대’ 공연
박준형 등 갈갈이 패밀리의 ‘갈옥떡쇼’
윤형빈·김지호·정찬민의 19금 ‘홍콩쇼’
정경미·김경아 출연 육아토크 ‘투맘쇼’

“수준높은 대중 못따라잡아” 반성 계기
소통·19금등 콘셉트, 10개극장서 공연


‘웃어 보자. 홍대 가자’

개그페스티벌 ‘코미디위크 in 홍대’가 오는 8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홍대앞 윤형빈소극장, KT&G상상마당 등 10개 공연장에서 열린다. 총 21개 공연으로 구성돼 있는 코미디 종합 선물 세트다.

개그맨들은 요즘 마음이 편치 못하다. 개그전성기를 이끌었던 ‘개그콘서트’가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 ‘개콘’ 전성기의 주역들도 대거 ‘코미디위크’에 모였다. 물론 남희석 박수홍 등 코미디언 출신 선배들과 ‘웃찾사’, ‘쇼미더퍼니’ 등 신인개그맨들도 참가한다. 이번 이벤트는 대중들에게는 잃어버린 웃음을, 개그맨들에게는 잃어버린 무대를 찾아준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윤형빈소극장을 이끌고 있는 윤형빈이 선후배들을 모이게 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 윤형빈은 “선배 개그맨, 후배 개그맨, 유튜브 같은 SNS가 코미디위크의 키워드다. 이런 것들이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했다. 박수홍 손헌수 추대엽 DJ주주가 올리는 ‘주수박쇼’ 같은 색다른 공연도 있고, 박준형 정종철 김시덕 등 갈갈이 패밀리들이 여는 ‘갈옥떡쇼’와 같은 친숙한 공연도 있다”면서 “한국 코미디가 공개코미디 한 장르에 국한돼 있는 듯 하지만 여기 오시면 다양한 장르의 코미디를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형은 “콘텐츠의 홍수속에서 대중들의 웃음 수준이 높아져 개그맨들이 이걸 따라잡기 어려워졌다. 개그맨들도 반성하고 있다”면서 “ ‘개콘’도 원래 대학로의 극장이라는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실력을 쌓아온 것이다. 그 정신을 잃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무대를 올린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수홍은 후배들과 디제잉을 코미디를 결합시키는 무대를 선보이고, 갈갈이 패밀리는 과거 추억을 소환한다. 변기수가 보여주는 욕쇼 ‘해수욕쇼’는 사이다 같은 공연이다.

유세윤의 첫 번째 단독 개그 공연 ‘소통왕 유세윤’은 2018년 개그 감성이 가득한 공연이다. 유세윤은 ‘소통왕 유세윤’에 대해 “그동안 SNS에서 보여주며 놀았던 것들, 장난쳤던 것들, 노래도 하고, 재롱도 피우고, 춤도 춘 것들을 모아 무대로 만든 것”이라며 “자극적 인 것들의 총집합체로 팔로워 1만 명이 목표”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다른 공연들과 달리) 마음껏 사진과 동영상도 찍을 수 있다”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신선한 공연이 될 것을 예고했다.

윤형빈은 개그맨 김지호·정찬민·신윤승·김시우와 19금 개그쇼 ‘홍콩쇼’를 선보인다. 윤형빈소극장에서 매주 금요일 상시 공연 중인 ‘홍콩쇼’는 성인 관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눈살 찌푸릴 일 없는 ‘고품격’ 19금 개그쇼다. 홍대 공연들 중 높은 예매율과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공연이다.

정경미·김경아·조승희는 엄마들을 위한 육아 힐링 토크 개그쇼 ‘투맘쇼’로 ‘코미디위크’에 참여한다. 특히 ‘투맘쇼’는 2년 전 ‘코미디위크’에서 처음 선보인 후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정기 공연으로 이어졌다. ‘투맘쇼’는 자녀들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낸 후 엄마들끼리 만나 즐겁게 놀아보자는 의미에서 오전에만 공연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미디위크’를 기획한 신개념 개그문화 브랜드 ‘윤소그룹’의 수장 윤형빈은 “‘개콘’은 한국 코미디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레전드 프로그램”이라며 “‘개콘’의 전성기를 이끈 개그맨들이 그때를 추억할 수 있는 공연부터 트렌드가 반영된 공연, 세대 공감 공연 등 다양한 코미디들을 준비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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