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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강경우파’ 두케 대통령 취임…‘내전악몽’ 우려
뉴스종합| 2018-08-08 11:32
강경우파 성향의 이반 두케(42)가 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현대 정치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반군과의 평화협정을 수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내전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두케 대통령은 이날 수도 보고타에 있는 볼리바르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60대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다. 그는 지난 6월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54%의 득표율로 좌파연합 ‘인간적인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두케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옛 최대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체결한 평화협정에 대해 시정조치를 하고 최후 주요 반군 민족해방군(ELN)과의 평화협상에도 강경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유학파 출신의 친시장 주의자인 두케 대통령은 강경우파 성향의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낙점한 정치적 후계자다. 우리베 전 대통령은 정부가 내전을 끝내려고 2016년 옛 FARC와 체결한 평화협정에 대한 국민투표 당시 반대운동을 펼쳤다. 반인권 범죄에 연루된 옛 FARC 지도자·대원에게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고 협정을 진행했다는 게 그 이유다. 두케 대통령도 정부가 옛 FARC와 체결한 평화협정은 물론 ELN과의 평화협상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그는 대선 운동을 하면서 협정을 파기하지는 않겠지만 협정이 내전 기간에 마약밀매, 살인과 납치 등을 저지른 반군 지도자들에게 관대한 만큼 수정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두케 대통령은 옛 FARC가 정치세력으로 거듭나자 최후의 주요 반군으로 남은 ELN과의 평화협상에 대해서도 ELN이 모든 공격 행위를 멈추고 무장 해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이에 따라 콜롬비아에 내전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회로 복귀한 옛 FARC 대원 7000여명 중 일부가 반발해 다시 무장투쟁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두케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베네수엘라와의 갈등 속에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자신을 겨냥한 드론 폭탄 암살 기도의 배후로 국내 극우 세력과 연계한 산토스 콜롬비아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이 외에 마약생산 근절, 불법 무장단체 퇴치, 인권활동가 피살 방지 등도 그가 풀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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