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남북 경협株 떨어지자 통일펀드 수익률 ‘주춤’
뉴스종합| 2018-08-12 21:11



최근 3개월 1~7%대 손실 기록
“장기사업, 펀드멘털 펀드 변모”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썰렁해진 남북 분위기에 통일펀드 수익률도 털썩 주저앉았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30[자](채혼)C형’은 최근 3개월동안 1.2% 가량 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다른 통일펀드들의 수익률은 이보다 더 악화됐다.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자](주식)A’과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플러스[자](주식)S형’가 5.4% 손실이 났다.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자](주식)A’는 7.7%, ‘삼성통일코리아[자]1(주식)A’는 7.4% 가량 기준가가 3개월 전보다 하락했다.

수년간 움츠렸던 통일펀드는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재정비에 들어갔다. 경제협력 이슈가 부각되면서 건설, 철도,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급등했고, 이 종목들을 다수 편입한 통일펀드들이 승승장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 것. 당시 신영자산운용은 남북 경제협력에 맞춰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경했고, 하이자산운용 역시 청산하려던 펀드를 다시 살려냈다.

그런데 최근 다시 남북 경제협력 분위기가 수그러들면서, 이들 펀드의 수익률도 하락하는 모양새다.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자](주식)A’는 현대건설, 아세아시멘트 등을 전체 펀드 자산의 약 2% 가량 담고 있다.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자](주식)A’는 두산인프라코어, 아세아시멘트 등을 전체 자산의 2% 가량 편입했다. ‘삼성통일코리아[자]1(주식)A’는 현대중공업지주를 담고 있다. 현대건설과 아세아시멘트의 주가는 지난 5월말 최고점을 찍은 뒤 현재까지 각각 30%가량 하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두산인프라코어도 10% 하락했다. 이들 펀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담으며 수익률 안정성을 꾀하고 있지만, 롤러코스터를 탄 듯 출렁이는 경협테마주의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통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결국 기업 펀더멘탈이 아닌 남북경제협력 기대감이었다는 점에서 아직은 ‘테마주’ 중심 투자 성격이 강하며”며 “다만 외교적 진전에 따라 실제 북한 개발과 관련된 사업이 가시화되면, 테마주가 아닌 펀더멘털(기초여건)에 기초한 종목들을 편입한 펀드로 성격이 변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aw@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