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상호금융 상반기 1조8052억원 벌어들여
여신규모 연말대비 13조원 증가, 334.3조원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상호금융업권의 올 상반기 대출이 크게 늘면서 순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급증했다.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와 대출확대가 상호금융업권의 영업수익을 높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감원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상호금융업권(신협, 농협, 수협, 삼림)의 순이익은 1조80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인 1조2196억원보다 48.0%(5856억원) 늘어났다.

이 중 신용사업부문 순이익은 같은 기간 1조9053억원에서 2조4832억원으로 5329억원 증가하며 28.0%의 증가폭을 보였다.

이는 여신규모가 증가하고 유가관련 손익도 흑자전환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보다 대출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대출이 증가하면 이자수입이 늘어나 수익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총여신은 334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321조3000억원보다 13조원(4.0%) 증가했다.

이같은 여신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말 총자산은 488조8000억원을 기록, 지난해말 472조5000억원보다 16조3000억원(3.4%) 증가했다.

상호금융업권은 가계대출 부문이 70%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부동산 관련 대출이 꼽히는 만큼 상호금융업권 역시 이를 피하긴 어렵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에 자료에 나타난 올 상반기 말 상호금융업권의 가계대출은 220조5000억원으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으나 전년 동기인 214조6000억원보다는 5조9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또한 상호금융업 대출 가운데서도 특히 최근 개인사업자 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 약 40%가 부동산 임대업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부동산 시장 과열 열기가 상호금융의 수익 증가에도 기여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상호금융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지난 7월 말부터 도입해 은행권 도입시기(3월)와 시차를 보인 점도 대출을 늘리는데 일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DSR 제도로 은행권 대출이 용이하지 않을 경우 DSR을 도입하지 않은 상호금융 쪽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도 있었을 것이란 판단이다.

하지만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권도 은행과 대등한 수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펴고 있었고 지난해부터 규제를 강화했으며 은행권과의 적용시차가 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금감원은 “DSR 및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안정적으로 정책시키고 여신심사 선진화를 적극 유도해 리스크 관리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며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악화에 대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지도하고, 상호금융조합의 경쟁력 강화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상반기말 연체율은 1.47%로 전년 동기보다 0.08%포인트 올랐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64%로 0.17%포인트 상승해 자산건전성은 소폭 악화됐다.

다만 상반기 순이익이 증가하고 자본확충, 부실조합 구조조정 등을 진행하며 순자본비율은 7.91%로 전년말 보다 0.11%포인트 상승하면서 자본적정성은 높아졌다.

한편 부실조합 구조조정 영향으로 조합 수는 2246개로 지난해말보다 10개 감소했으나 조합원 수는 40만 명 증가한 2818만명으로 나타났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