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섬세하고 세련된 ‘힙의 결정체’ 세단처럼 부드러운 주행 ‘엄지척’
뉴스종합| 2018-09-04 11:34
볼보자동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은 신형 XC시리즈의 등장 전후로 나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전하지만 투박하고 고루한 차’라는 볼보자동차에 대한 오랜 편견은 XC90이 종편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 제주도의 그림같은 풍광을 달리면서 지워지는가 싶더니,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과 플랫폼으로 돌아온 신형 XC60이 출시되며 ‘힙(Hip, 새로운 것을 지향하고 개성이 강한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한 차’로 탈바꿈했다.

볼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 시리즈의 막내 XC40은 그 동안 볼보가 XC90, XC60에서 보여줬던 힙의 결정체다.

세련되면서 섬세한 디테일로 무장한 외관과 세단을 연상케 하는 주행질감은 큰 인상을 남겼다.

기자는 지난달 초 XC40의 엔트리 트림인 ‘모멘텀’의 운전대를 잡고 강원도 춘천부터 경기도 남양주까지 편도 64㎞를 달리는 시간을 가졌다.

시승 전 살펴본 XC40의 외관은 ‘섬세함이 돋보이는 세련된 차’라는 인상이 강했다. 전체적으로 곡선보다는 직선 위주로 짜인 외관은 모던하면서도 심플한 북유럽 디자인을 잘 드러냈고, XC90과 XC60에 이은 헤드램프는 보다 가파르면서도 날렵하게 바뀌어 세련된 이미지를 한층 부각시켰다. 


특히 헤드램프 속 이른바 ‘토르의 망치’라 불리는 풀-LED 램프가 T자가 아닌 Y자에 가깝게 디자인돼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조그마한 스웨덴 국기를 측면에 부착해 재치까지 더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달리 길이 4425㎜, 너비 1863㎜, 높이 1652㎜, 휠베이스 2702㎜로 콤팩트 SUV 치곤 작지 않은 체구였으며, 공차중량도 1740㎏으로 가볍진 않았다.

내부 디자인은 ‘파격’ 그 자체였다. ‘부직포’를 연상케 하는 오렌지색 펠트 소재로 내부 곳곳이 장식돼, 다소 호불호가 갈릴 듯 싶었다. 다만 호불호와 별개로 펠트는 환경 보호를 염두에 두고 적용한 소재로, 100%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어에 1리터 음료수 병 3개를 수납할 수 있도록 한 점이나,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휴지통을 마련하는 등 내부 공간 효율을 높인 부분은 높은 점수를 줄 만 했다.

내외관 디자인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올랐다.

드라이브-E 2.0리터 가솔린 터보 T4 엔진이 장착된 XC40의 최고 출력은 190마력, 최대 토크는 30.6㎏ㆍm를 자랑한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이 탑재됐다.

차는 세단의 주행질감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부드러우면서도 안정적으로 달렸다. 가속페달에 얹은 발에 힘을 주자 시속 100㎞까지 버거운 느낌 없이 쑥 올라갔다. 뿐만 아니라 직선과 곡선구간을 막론하고 지면에 착 달라붙어 흔들림없이 질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고가 높은 SUV라면 흔히 느낄 수 있는 흔들림도 덜했다. 세단의 주행감을 좋아한다면 만족할만한 부분이었다.

다만 가속페달을 밟을 때 묵직한 맛은 없었고, 스티어링휠도 여성이 운전하기 가벼울 정도였다.

주행 중 차선이탈방지 및 긴급제동시스템 등 능동형 운전자보조시스템 등이 적극 개입하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같은 안전을 위한 장치들이 트림별로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XC40의 단점을 굳이 꼽자면 낮은 연비라 할 수 있다. 시승 중 확인한 XC40의 복합연비는 약 10㎞/ℓ 안팎으로 썩 높은 수준이 아니었다. 볼보에 따르면 XC40의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 10.3㎞/ℓ(도심 9.2㎞/ℓ, 고속도로 12.2㎞/ℓ). 출퇴근용으로 구입한다면 부담스러운 연비가 아닐 수 없다.

XC40의 국내 판매 가격은 ▷모멘텀 4620만원 ▷인스크립션 5080만원 ▷R-디자인 4880만원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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