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운용중인 연구용원자로 ‘하나로’ [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 하나로 장기정지 후 재가동 7월말 또다시 정지, 원자력연구원 원인 파악 후 문제 해결
- 이달 19일 하나로 계획예방정비기간 끝나는대로 원안위에 재가동 승인 요청 예정
- 반핵단체들은 하나로 재가동 반대하며 폐로 검토할 것 요구
- 하나로 재가동이 늦어지면 희귀질병 치료제 등에 사용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에도 차질 불가피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약 3년간 멈춰섰다 재가동된 후 2개월만에 다시 정지된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의 조기 재가동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30일 원자로 내 정지봉의 위치 이상문제로 자동정지된 것으로 파악된 하나로는 계획예방정비 기간을 통해 문제를 모두 해결한 상태다.

오수열 원자력연 하나로이용연구단장은 “이번 자동정지는 원자로 계통과 방시선 감시계통, 원자로 안전성 등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정밀 원인을 분석해 조치를 취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서도 제출했다”고 말했다.

원자력연구원은 오는 19일까지 예정된 하나로의 계획예방정비기간이 끝나는대로 원안위에 하나로 재가동 승인을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나로가 조기 재가동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표적 반핵시민단체인 30km 연대는 안전성 문제 해결없이 하나로를 재가동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30km 연대는 “그 어떤 연구나 안전점검도 자체적 노력으로 개선될 수 없다는 사실을 원안위가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상태에서 하나로를 재가동하는 것에 반대하며 적극적 폐로를 검토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하나로 재가동을 결정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도 핵폐기물 불법매각, 화재 발생 등으로 추락한 원자력연구원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따갑다는 점에서 조기 재가동 여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하나로 운영 정지에 따라 산업 및 희귀질병 치료제 등에 사용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나로는 중성자 빔 등을 활용한 대학과 연구기관 등의 주요 연구를 비롯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리듐 192, 요오드131 등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한다.

하나로에서 생산한 이리듐-192는 국내 수요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20% 가량은 수출한다. 갑상생암 진단 및 치료에 쓰이는 요오드-131은 두 달간 42.6큐리(Ci)가 생산됐으며, 생산한 요오드-131은 국내 수요의 36%를 차지한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