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엄지족' 확산에 증권사 지점이 사라진다
뉴스종합| 2018-09-12 09:05
- 7년 새 국내지점 800개 줄어들어, 향후에도 지속 축소 전망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엄지족’이 확산되면서 증권사 지점이 사라지고 있다. 7년여 만에 800개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증권사 55곳의 국내 지점은 1013개에 그쳤다. 이는 지점 수가 정점을 찍은 2011년 3월 말(1818개)에 비해 805개(44.3%)나 줄어든 것이다.

증권사 지점은 2011년 3월에 정점을 찍고서 2011년 말 1778개, 2012년 말 1623개, 2013년 말 1476개, 2014년 말 1236개, 2015년 말1139개, 2016년 말 1193개, 2017년 말 1025개 등으로 줄고 있다.

향후에도 지점수가 지속적으로 축소돼 1000개 이하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6월 말 현재 국내 지점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160개)이고, 다음으로 KB증권(100개), 신한금융투자(93개), 한국투자증권(78개), NH투자증권(76개) 순이다.

이에 비해 리딩투자증권은 국내 지점이 전혀 없고 도이치증권, 맥쿼리증권, 메릴린치증권, 미즈호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대부분 국내 지점이 1곳에 불과하다.

최근 7년여간 증권사 지점이 빠르게 준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모바일 주식거래가 확산된 영향이 꼽힌다. 이 기간 모바일 주식거래가 급성장하면서 홈트레이딩 거래마저 감소했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한 주식거래가 대세로 자리를 잡았으며 증권사들도 지점 영업보다 비(非)대면 채널을 통한 고객 유치에 힘을 쏟는 상황이다.

대형 증권사가 인수합병(M&A)을 하면서 중복 지점 통폐합을 추진한 것도 국내 지점의 감소세를 가속화했다.

최근 수년새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 NH투자증권(NH농협증권+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사 간의 통합이 이뤄졌다.

지점이 줄면서 증권사 직원도 함께 감소했다.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11년 말 4만4055명으로 정점을 찍고서 2013년 말 4만241명, 2014년 말 3만6613명, 작년 말 3만5889명, 올해 3월 말 3만4689명 등으로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6월 말 현재는 3만6452명이다. 6년여 동안 한 해 평균 1000명 넘게 감소한 셈이다.

park@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