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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도주, 바이오에서 4차산업주로 이동
뉴스종합| 2018-09-17 09:33

-코스닥 외인 수급 개선…향후 추가 상승 기대감
-연초 랠리 이끈 바이오주, 외인 매수 상대적 소외
-2차전지, 자율주행, 콘텐츠 등 4차산업주에 자리 내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4차산업 관련주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달부터 이달 14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5086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나홀로 순매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달러 가치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외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원화의 상대적 강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며 “외국인이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에 집중하고 있어 코스닥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국인의 귀환에도 코스닥 시장의 제약ㆍ바이오주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매수 강도가 약해진 탓도 있지만 외국인 수급 면에서도 연초와 달리 다른 업종에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반등을 시작한 지난 달부터 이달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을 보면 코스닥 시장의 주도권이 제약ㆍ바이오주에서 4차산업 관련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월만 해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11개가 제약ㆍ바이오주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제약ㆍ바이오주는 외국인의 쇼핑 리스트에서 하나 둘 사라지면서 현재 6개 종목만 명단에 남아있다.

바이오주가 떠난 자리는 4차산업 관련주들이 채웠다. 4차산업의 정의와 범위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의견이 조금씩 엇갈리지만 공통으로 언급되는 업종은 콘텐츠, 자율주행, 전기차, 가상현실, 전자상거래 등이다. 외국인은 지난 달부터 전자상거래 플랫폼회사인 카페24를 비롯해 게임(펄어비스, 더블유게임즈), 엔터테인먼트(JYP Ent., 에스엠)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2차전지 관련주(포스코켐텍, SKC코오롱PI, 에코프로)도 순매수 종목 상위를 차지했다. 휴대폰에서 특정 주파수를 걸러주는 SAW 필터 생산업체 와이솔은 자율주행차로 영역 확장이 예상되면서 지난 7월부터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손승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과 맥을 같이하면서 증설을 추진하는 통신장비, 2차전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업체와 이용자수 증가가 기대되는 전자상거래, 빅데이터, 클라우드 관련 플랫폼 업체가 정부의 혁신성장 기조와 맞물려 차세대 성장이 기대되는 중소형주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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