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국내 100대 기업 여성임원 200명 첫 돌파…전체 임원의 3.2%
뉴스종합| 2018-10-15 08:21
삼성전자 전경 [헤럴드DB]
- 한국CXO연구소 조사, 여성임원 보유 기업 55곳
- 삼성전자 57명으로 가장 많아
- 아모레퍼시픽 여성임원 비중 18.7%로 가장 높아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이 올해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지난 2013년 100명을 돌파한 후 5년만에 2배 수준으로 늘었다.

하지만 전체 임원 가운데 여성 비중이 3%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리 천장’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는 매출 기준 100대 기업이 제출한 반기 보고서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오너가(家) 출신과 사외이사를 제외한 여성 임원은 21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임원 6843명의 3.2%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6년 조사 때의 2.2%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은 2004년 첫 조사 당시 13명에 불과했으나 2006년 22명, 2010년 51명에 이어 2013년에 114명으로 처음 100명을 돌파한 뒤 2016년 150명으로 늘었다.

여성 임원을 단 한 명이라도 보유한 기업은 55곳으로, 조사 이후 처음 절반을 넘었다. 2004년 10곳에서 2010년 21곳, 2011년 30곳, 2013년 33곳, 2015년 37곳, 2016년 40곳 등 늘어나는 추세다.

가장 많은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올해 57명(전체 임원의 5.5%)에 달했다. 아모레퍼시픽이 14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롯데쇼핑ㆍCJ제일제당(각 10명), 삼성SDS(9명), KT(8명), SK텔레콤(7명) 등의 순이었다.

전체 임원 숫자가 30명이 넘는 100대 기업 가운데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아모레퍼시픽으로, 임원 75명 중 14명(18.7%)이 여성이었다. LG생활건강(15.8%)과 CJ제일제당(12.2%), 삼성SDS(10.5%) 등도 10%를 넘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대기업 CEO를 중심으로 여성 임원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데다 2013년 말부터 상장사 정기보고서에 임원 성별을 표기하도록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최근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1년에는 3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100대 기업 내 임원 가운데 상당수는 현장직과 엔지니어 등 이공계 출신”이라며 “‘여성 임원 500명 시대’를 맞으려면 능력 위주의 인사와 함께 이공계 출신 임원 증가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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