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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사 추천에 샀는데…” 펀드 수익률 ‘우수수’
뉴스종합| 2018-10-16 09:20
- 북미ㆍ중국ㆍ유럽 펀드 모두↓
- 안전자산 중심 펀드가 당분간 주목받을 것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펀드 판매사들의 추천이 잇따랐던 상품들 수익률이 ‘우수수’ 떨어지면서, 이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동안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자]1(주식)C-Ae’는 7%,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자](주식-재간접)C-C-e’는 5.9%가량 수익률이 하락했다. 이들 펀드는 지난 7월 이후 매달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상품이다.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자]1(주식)C-Ae’은 5곳(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KEB하나은행)에서,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자](주식-재간접)C-C-e’은 역시 5곳(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에서 ‘러브콜’을 보냈다.

이들 미국 투자 펀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ㆍ증시 강세ㆍ기업실적 호조 등 3박자가 두루 부각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하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린 상황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이 전년보다 28%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ㆍ중 무역 갈등 속에 신흥국 불안 요인이 더욱 확대되면, 미국이 안정적인 투자처로서 유일하게 부각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북미 펀드들은 줄줄이 6% 내외의 손실(3개월 기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S&P 지수(-3.29%), 다우지수(-3.15%), 나스닥 지수(-4.08%)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 주식 시장의 급락은 이제 미국 주식마저도 더는 안전자산이 아님을 시사했다”며 “미국도 글로벌 경기에 부담을 주는 변수들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문제는 미국 시장의 낙폭 확대가 글로벌 증시에 투자한 펀드에도 충격파를 안기고 있다는 점이다. 판매사로부터 추천받은 아시아 펀드뿐 아니라 유럽 펀드 수익률 역시 일제히 고꾸라졌다. 최근 일주일동안 중국펀드인 ‘KTB중국1등주[자](주식)C-Ce’는 5.7%,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자]H(주식-재간접)Ce’는 11%가량 기준가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베어링독일[자](H)(주식-재간접)Ce’은 7.1%, ‘슈로더유로[자](주식-재간접)C-C-e’는 5.5%가량 손실을 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판매사들이 해외펀드를 통해 판매 활로를 찾으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아시아에, 하반기에는 선진국 증시와 관련된 펀드를 많이 권유했다”며 “판매사들이 이제는 주식이 아닌 채권 등 안전자산에 기초한 펀드를 당분간 투자 대안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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