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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DMZ에 생태평화공원 합의”…파롤린 “아주 좋은 계획”
뉴스종합| 2018-10-18 09:02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오후 이탈리아 로마 주교황청대사 관저에서 열린 만찬에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추기경)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한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른 비무장지대(DMZ)에 생태평화공원을 만들 예정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밝히자,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은 “아주 좋은 계획”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파롤린 국무원장이 직접 집전한 미사에 대해 “우리에게 큰 용기를 줬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고, 파롤린 원장은 “판문점이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 될 것 같다”고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저녁 주교황청 대사관저에서 열린 만찬 자리에서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2km씩 비무장지대를 만들었다. 많은 군인과 무기가 배치되어 있다.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비무장지대에서 병력과 무기, 지뢰를 제거하고 생태평화공원을 만들자고 합의했다”고 말하자 파롤린 원장은 “아주 좋은 계획이다”고 답했다. 관련 내용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해졌다.

만찬은 17일 저녁 8시2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만찬 직전에는 파롤린 원장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가 진행됐다. 특히 파롤린 원장은 미사 시작에서 “한반도 평화를 빕니다”라는 한국어로 말해 좌중을 놀라게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자리에서 “한국 속담에 ‘지성이면 감천’ 이라는 말이 있는데 성의를 다하면 하늘도 움직인다는 얘기다. 오늘 미사에서 나는 평화에 대한 우리의 갈구와 간절함이 한데 모였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한반도에 평화가 꼭 이뤄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국무원장님의 강론에도 한반도 평화를 간절히 희구하는 뜻이 담겨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파롤린 원장은 “제 생각에도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을 하셔야 할 것 같다. 우리의 기도가 정말 강렬했고 주님께서 우리 기도를 꼭 들어주시리라 믿는다. 그동안 문 대통령께서 북한 지도자를 만나 큰 걸음을 떼셨는데 앞으로도 계속 잘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강력한 적대 관계 속에서 평화를 만들어내는 일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데 오늘 미사가 우리에게 큰 용기를 줬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고, 파롤린 원장은 “한국 가톨릭 얘기를 들어보면 여전히 살아있고, 강하며 인상적이었다. 한국 교회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장하는 교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곁에 앉았던 갈라거 외교장관은 “지난 여름에 한국을 방문해 판문점에 갔었는데 서울과 (판문점이) 얼마나 가까운지 확인할 수 있었고, 무기와 군인들도 볼 수 있었다. 어느 집에 들어갔는데 북한 군인들이 우리를 바라봤다”고 자신의 기억을 꺼내놨다.

문 대통령은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판문점에서 군인과 무기를 철수하고,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제 판문점은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 말했고, 파롤린 원장은 “대통령 말씀대로 이제 판문점이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 될 것 같다”고 호응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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