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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능통, 대중 강경파 스틸웰…美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로 지명
뉴스종합| 2018-10-18 11:22
사진=데이비드 스틸웰[유튜브]
공석이던 동아태 차관보 채워지며 한반도 라인 정비 완료
스틸웰,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친분

[헤럴드경제]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스틸웰 예비역 공군 준장을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지명했다고 밝혔다.

스틸웰 지명자가 미국 상원의 인준 문턱을 넘게 되면 수전 손턴 전 차관보 대행의 지난 7월말 낙마 후 3개월 가까이 공석이었던 자리가 채워지게 된다. 이로써 국무부 내 한반도 라인 정비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스틸웰 지명자는 35년 이상 조종사, 지휘관, 한국어 어학병 등으로 근무한 공군 출신으로, 2015년 준장으로 예편했다”며 현재 하와이에 있는 인도 태평양사령부 내 중국 전략 포커스 그룹의 소장을 맡고 있으며,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이스트웨스트 센터의 선임 방문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틸웰 지명자는 미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에서 아시아 관련 계획 및 정책을 담당하는 참모장교를 지냈으며 중국 베이징의 주중 미국 대사관에 무관으로 파견된 바 있다. 한국어와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일본어도 약간 할 줄 안다.

워싱턴 외교가 등에 따르면 스틸웰 지명자는 1980∼1983년 미 군사 언어학교에서 한국어 어학병으로 교육 및 훈련을 받은 바 있으며, 1993∼1995년 군산기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스틸웰 지명자는 군 생활의 마지막이었던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관리 시절 당시 태평양 사령관(현 인도 태평양 사령관)이던 해리스 대사와 긴밀하게 함께 일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대사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호주에서 한국으로 배치지역까지 변경해가며 전격 ‘차출’한 인사인 점을 감안할 때, 해리스 대사의 측근인사를 발탁한 것은 북미 비핵화 협상 본격화와 맞물려 한반도 라인에 대한 ‘폼페이오 친정체제’를구축하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아시아 31개국과의 외교 관계를 관리ㆍ감독,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외교를 관장하는 요직인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해 3월 대니얼 러셀 전 차관보가 사임한 뒤 대행체제로 유지돼왔다.

대중 온건파라는 등의 이유로 백악관 강경파들의 반대에 부딪힌 손턴은 지난해 12월 동아태 차관보에 지명된 뒤 2월 상원 외교위의 인준 청문회를 거쳤지만, 인준 표결이 미뤄지면서 임명이 지연돼 오다 지난달 말 퇴임 의사를 밝히는 등 폼페이오 체제에서 사실상 경질됐다.

이번 인선은 미국이 무역전쟁을 필두로 중국에 대한 강경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그는 해리스 대사와 마찬가지로 ‘대중(對中) 매파’로 알려졌다. 그의 인선이 확정되면 해리스 대사에 이어 군 출신 대중 강경파들이 한반도 라인에 전진 배치되는 셈이 된다.

WP는 “스틸웰이 선택된다면 중국의 급부상에 대처하고 중국의 나쁜 행위들에 대응하는 데 보다 적극적 역할을 취해야 한다는 입장에 있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나 폼페이오 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과 뜻이 서로 통할 것”이라는 관리들의 전언을 소개한 바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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