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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 연예톡톡]‘SBS 스페셜’ 송유근이 취해야 될 자세
엔터테인먼트| 2018-10-28 15:47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송유근이 지난 21일 ‘SBS 스페셜’에 나와 또 한번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견해들이 상존하기 때문에 뭐라 딱 잘라말하기는 어렵다. ‘천재 소년’ 한 명을 두고 벌이는 왈가왈부가 송유근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20살인 송유근의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그의 학문적 성장을 위해서 취해야할 태도가 있다.

‘SBS 스페셜’에서 보도됐듯이, 그는 3년 전 논문 표절 사건으로 “슬픈 얘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뭘해도 안티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아예 외국에 나와서 연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시 논란이 된 논문을 일본의 두 학자가 관심을 보여 일본을 오가며 블랙홀에 관해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그의 입대전 모습을 보여주었다.


과학자는 논문으로 말한다면서 논문으로 상처받았기에 논문으로 명예를 회복하려는 의지는 학자로서 바람직하다. 이미 2017년 영국왕실천문학회지에서 제1 저자로 논문을 게재한 것은 상당한 성과다.

하지만 그럼에도 3년전 논문 표절에 대해 말할 때는 학자로서 미성숙한 부분도 있었다. 그는 “앞에 몇 부분이 비슷하다고.. 중요한 부분도 아닌 곳인데”라면서 “애석하고, 사람들이 이해안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내레이션도 인용부호를 안붙여 표절이 됐다고 했다. 

방송을 보니, 송유근은 아직 자신의 논문이 표절로 밝혀진 것이 억울하고 못마땅한듯 했다. 그의 어머니의 감성적 멘트는 한술 더 떴다. 감성 마케팅이 될 소지가 있어보였다.

논문 표절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사과부터 하는 게 우선이다. 그런데 마치 세상이 자신을 몰라준다는 식의 원망과 하소연을 하는 것 같았다. 이런 자세가 아쉬웠다. 청문회에 나오는 고위직 후보들이 논문 표절로 인한 낙마도 인용부호, 즉 각주를 달지 않아서다.

만약 3년전 송유근의 논문이 표절로 밝혀지지 않았다면 그게 더 큰 문제다. 당시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부분의 인용 미표기 정도로 가볍게 여기고 학위논문으로 통과됐다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송유근은 당시 표절 논란을 이제 좀 더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학문하는 자세로 삼았으면 한다. “그저 밤하늘이 좋아서” 천체물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래서 블랙홀 방정식을 연구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두고 보자는 생각. 어디 두고봅시다”라며 어제의 송유근을 뛰어넘고 싶다는 생각도 좋고, 제대후 송유근이 보여줄 학문적 성취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싶다. 그는 이제 20살밖에 되지 않은 전도양양한 청년이다. 송유근이 천재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런 강박을 버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천제물리학을 차근차근 연구하는 학자로서 성장하길 바란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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