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한라산 소주, 제주에서 전국구로 거듭난다
뉴스종합| 2018-10-30 15:59
현재웅 한라산 소주 대표가 30일 서울 중구 무교동 산채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제공=연합뉴스]

-제주 대표 소주 브랜드서 전국구 소주로
-오는 2일 신공장 설립…하루 28만병 생산 확대
-‘수질 논란’엔 “공장 닫은 기간 발생, 이후 적합 판정”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2~3년 전만 해도 제주도의 조그만 회사였지만 점점 전국으로 이름이 알려졌죠. 이번 신공장 준공을 계기로 전국적인 성장 동력을 갖추려 합니다.”(현재웅 한라산 소주 대표이사)

제주 지역 주류 브랜드인 한라산 소주가 전국구로 거듭난다. 한라산 소주는 30일 오후 서울 중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다음달 2일 창립 기념행사와 함께 신공장 준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한라산 소주는 지난 1950년 설립된 제주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4대째 가업을 이어받은 현재웅 대표는 “내년에 현재 물량의 두 배가량의 매출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한라산 소주 매출은 2017년 460억원으로 2014년(395억원)에 비해 65억원이 증가했다. 2016년 300만병이던 도외 수출량도 작년 500만병으로 늘었다. 현재 서울에서만 월 50만병 가량이 나가고 있다.

현 대표는 “거래처가 전국에 200곳이 넘고 나가는 물량도 많아 직원들의 한달 근무 일수가 30일에 육박할 정도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주도에서 우리처럼 네임밸류가 커진 회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라산 소주는 최근 제주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수요가 급증했지만, 이를 생산량이 따라잡지 못해 순차적으로 공급이 이뤄지는 상황이었다. 회사 측은 신공장 준공으로 기존의 하루(8시간) 15만8400병에서 28만8000병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바라봤다.

한라산 오리지널과 올래 제품 모습. [제공=한라산소주]

한라산 소주는 한라산의 화산암반수, 제주밭벼를 원료로 한 증류주정첨가, 조릿대숯 여과 공법을 통해 깨끗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허벅술과 같은 고급 증류식 소주 등 다양한 주종을 개발해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신공장 준공을 계기로 한라산 소주는 생산 공정과 제주 근현대사를 경험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현 대표는 “신공장 투어에 제주에 대한 스토리를 많이 녹였다”며 “바다와 한라산이 보이는 비경을 감상할 수 있을뿐더러 제주도에 정착한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기프티 샵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홍역을 치른 지하수 수질 검사 ‘부적합’ 판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현 대표는 “지난 8월 신공장 이전으로 20~25일가량 공장을 닫은 기간에 미생물이 번식해 일시적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이후 재검사를 통해 적합 판정을 받은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적법한 절차에 따라 무리 없이 생산 중이며 개인적으로 물에 대한 논란은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라산 소주는 앞으로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대기업과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과제로 꼽았다. 과거 제주도 내 80∼90%에 달하던 한라산 소주 점유율은 다른 업체와의 경쟁 속에서 60%가량으로 낮아졌다.

현 대표는 “한라산 소주 신공장이 랜드마크로 성장하면 지역이 활성화되고, 그게 저희가 향토기업으로서 갖는 경쟁력이라 생각한다”며 “오랜 전통과 양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주를 생산해 온 한라산 소주의 특별함으로 승부하겠다”고 했다.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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