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나도 모르게 ‘가상화폐’ 채굴기 된 컴퓨터…악성코드 유포한 일당
뉴스종합| 2018-11-08 12:00
[사진=123rf]
-기업 인사담당자 등에 무차별 악성코드 살포
-PC 6000대 감염…성능 저하되고 전기료 폭증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상대방 컴퓨터를 가상화폐 채굴기로 만드는 악성코드를 만들어 유포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기업 인사담당자 등을 먼저 감염시키는 식으로 그간 6000여대의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이른바 ‘모네로’로 불리는 가상화폐를 몰래 채굴하는 악성코드를 만들고 3만2000여개의 계정에 악성 전자우편을 발송한 혐의로 일당 4명을 검거해 지난달 31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기업 인사담당자 등 3만2435개의 이메일 계정에 무차별적으로 악성코드가 담긴 전자우편을 발송했다. 이들이 보낸 이메일을 열어보는 순간 악성코드가 컴퓨터에 실행되고, 감염된 컴퓨터는 사용자도 모르는 사이 가상화폐 채굴에 이용되는 식이다.

이들이 만든 악성코드는 이른바 ‘모네로’로 불리는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들은 이메일을 유포하는 방식으로 그간 6038대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만든 악성코드에 감염된 컴퓨터는 성능이 50%로 저하돼 정상적인 이용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컴퓨터 자원 소모도 극심해 전기료도 크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보안 전문가와 벤처사업가, 쇼핑몰 업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이메일 발송을 자동화하고 해외 IP 주소와 가상 전화번호를 사용하기도 했다.

경찰은 “갑자기 컴퓨터 성능이 저하되거나 평소보다 전기요금이 급격히 증가한다면 채굴 악성코드 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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