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수능 D-2]‘수능 한파’는 사실일까?…25년간 수능일 기온 살펴보니…
뉴스종합| 2018-11-13 10:00


-수능일 영하권 추위는 단 6번에 불과
-시험일도 11월…12월 학력고사 등 입시한파와 달라
-올해 전국 낮 최고기온 평년보다 포근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올해는 수능 한파 없나요?” “우리땐 수능날이 되니 이상하게 추웠어요.”

유독 대학수학능력시험 기온이 낮다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수능이 처음 도입된 1994년도부터 시험당일 한파가 찾아온 것은 25%도 되지 않는다.

13일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 예보센터에 따르면 총 서울지역 기준으로 1993년(1차 수능 8월 제외)부터 25차례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중 한파라고 부를만한 영하권 추위는 단 6번 찾아왔다.

역대 가장 추웠던 수능으로 기록된 연도는 1998년이다. 해당 연도 수능일의 서울 일 최저기온이 영하 5.3도를 기록하며 수능 한파로 기록됐다. 그 뒤를 1997년 영하 3.2도, 2014년 영하 3.1도, 2017년 영하 2.5도 등이 잇는다. 그밖에 영하권 날씨는 2006년 수능일 영하 0.4도, 2001년 수능일 영하 0.3가 전부다.

역대 기록에 따르면 수능일 일 평균기온이 평년에 비해 1도 이상 낮은 경우조차 8차례에 불과했다.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졌던 6번의 수능일과 1996년, 2012년 수능일이 해당된다. ‘수능 한파’로 불릴만한 추위를 평년보다 추운 날로 넓게 봐도 세 번 중 1번 꼴로 기온이 떨어졌던 셈이다.


수능일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도 ‘입시 한파’가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심리적 요인으로 꼽는다. 수능 당일에는 불안감과 긴장감과 위축감이 커져 실제 온도보다 낮게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수능이 11월에 치러지는 것과 달리 이전 학력고사 시절에는 12월에 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만큼 추운 날도 많았다. 입시한파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한편 이틀 앞으로 다가온 올해 수능 역시 한파없이 대체로 맑은 날씨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능일인 15일 목요일은 전국 기온이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지역별 최고기온은 서울과 수도권이 13~15도, 부산 등 경남지역이 16~18도, 대구 및 경북 13~17도 등으로 전망했다. 케이웨더는 이날 낮 최고 기온이 평년보다 1~3℃ 가량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최저기온은 평년보다 살짝 낮아 수험장으로 향하는 옷차림을 단단히 할 필요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최저기온은 서울과 수도권이 영하1~7도, 부산 등 경남지역이 0~9도,  대구 및 경북이 영하 1도~6도 등으로 예상돼 1도 내외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능 예비소집일인 14일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일부지역에 비소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강원영동 및 경상동해안이 흐리고 낮까지 가끔 비가올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낮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과 경상동해안이 5~30㎜, 14일 울릉도 및 독도가 5㎜미만으로 예보됐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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