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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도시 종로, ‘1회용품 사용 제로’ 선언
뉴스종합| 2018-11-14 09:17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무분별한 1회용품 사용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지속가능한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해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두 팔을 걷어붙였다.

종로구는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종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022년까지 1회용 플라스틱의 사용량 50% 감축, 재활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관련 정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의 심각성은 해양오염과 건강에 대한 위협을 불러일으키는 등 전세계적 문제로 번져가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 배달문화 발달 같은 소비패턴 변화로 사용이 꾸준히 늘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지난 5월 중국정부의 폐기물 수입금지 조치와 공동주택 폐비닐 수거 중단 사태를 계기로 ‘플라스틱 발생량 감축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종로구 역시 지역사회 차원에서 1회용 플라스틱의 사용 억제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번 종합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우선 공공부문 1회용품 사용 제로 선도를 목표로 구청과 동주민센터 등에서 지난 10월부터 ‘1회용품 없는 공공청사 조성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비 오는 날 출입구에 설치돼 있던 우산비닐커버 대신 빗물제거기, 빗물털이통 등을 비치하고 사무실에서는 1회용컵 대신 개인컵을 사용한다.

또 외부 참석자가 많은 주요 회의실이나 행사장에 다회용품을 상시 구비해 사용중이다. 내년부터는 어린이집, 복지시설, 문화시설 등 구에서 행정ㆍ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모든 민간 위탁기관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2019년부터 여는 각종 행사 및 축제장에서 1회용 비닐봉투, 플라스틱컵 등의 사용억제를 강화하는 ‘공공행사ㆍ축제ㆍ장터 1회용품 줄이기’ 실천 역시 실시한다. 재활용품 분리수거함 설치를 의무화하고 행사 기념품 제작 시 장바구니, 텀블러(개인컵) 등 친환경제품을 제공해 주민 참여를 유도한다.

이어 2022년까지 녹색제품 구매율 90%를 목표로 하는 ‘친환경 녹색제품 구매 활성화’를 실시해 전 부서에 구매 독려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구매율 제고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구는 주민과 함께 만드는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종로를 만들고자 1회용컵, 1회용빨대, 비닐봉투, 배달용품, 세탁비닐 등 5대 품목에 대한 ‘5대 실천과제주민 실천운동’을 펼친다. 머그컵 제공, 다회용 빨대 비치, 장바구니 소지, 배달시 1회용품 요구 안하기, 세탁비닐 적게 사용하기 등의 내용을 주민단체 주도로 전개한다.

아울러 주민 인식개선을 위해 ‘1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한다. 찾아가는 1회용품 줄이기 현장교육, 재활용품을 활용하여 다양한 생활소품을 만들어보는 폐품활용 업사이클링 강좌 등을 운영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29kg 가량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죽은 고래나 코에 빨대가 꽂힌 채 괴로워하는 거북이의 모습은 1회용품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크다”며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모두가 힘을 보탠다면 지구를 살리는 아름다운 실천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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