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SK텔레콤, 5G 포문…주도권 쟁탈전
뉴스종합| 2018-11-14 11:36
SK텔레콤 네트워크 직원이 명동 한 빌딩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SK텔레콤]
이통3사, 내달 1일부터 5G 전파 송출 시작
SKT, 5G 상용망 선제 공개…자신감 표출
3D활용한 네트워크 설계솔루션 자체 개발
명동·을지로·종로 잇는 ‘세계 5G 1번지’ 구축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개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내달 1일부터 이동통신3사가 5G 전파 송출을 시작한다. 이통3사는 5G 리더십을 가져가기 위해 저마다 5G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문은 SK텔레콤이 열었다. 이통3사 중 처음으로 도심 내 5G 상용망 구축 현장을 공개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14일 서울 중구 명동 L7명동호텔 바이 롯데에서 기자 참관행사를 열고 명동에 설치한 5G 상용망을 공개했다.

이 상용망은 SK텔레콤이 서울, 수도권, 주요 광역시 거점에 구축하고 있는 5G 최초 지역 중 하나다.

이번 5G 상용망 구축 현장 공개는 SK텔레콤의 자신감 표출이다. 지난 9월 장비사 선정을 마치고 지난달 상용화 최종단계 ‘퍼스트콜’에 성공했다.

강종렬 SK텔레콤 ICT인프라센터장은 “글로벌 통신사와 비교해도 5G 상용화 과정에서 여러 단계 앞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초기 5G는 3.5㎓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다. 5G 주파수는 LTE 주파수보다 도달거리가 짧고 장애물 영향을 많이 받는다. 5G에서 보다 촘촘한 기지국 구축이 요구되는 이유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초 이러한 주파수 대역 특성을 반영한 5G 3D 설계솔루션 ‘5G T-EOS(Total Engineering and Optimization System)’를 자체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3D맵을 기반으로 5G 상용망의 설치 높이, 각도에 따라 최적의 품질을 내는 방안을 실시간 분석한다.

정창권 SK텔레콤 인프라혁신팀장은 “지난 1년여간 5G T-EOS로 전국 5G 커버리지와 품질을 최적화하기 위한 밑그림 ‘5G 대동여지도’를 완성하고 발 빠르게 5G 상용망을 현장에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이날 공개한 5G 기지국은 높이 약 1m, 폭 23cm, 무게 24kg이다. 안테나와 서버를 각각 설치해 약 3평의 면적을 필요로 하는 LTE 기지국에 비해 필요 설치 공간이 크지 않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기술은 고도화됐다. LTE 기지국당 4개였던 안테나는 5G 기지국에 32개가 들어간다. 이를 통해 최소 8배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전파를 특정 위치로 집중해 효율을 높이는 ‘빔포밍’ ▷다수에게 동시에 데이터를 전달하는 ‘다중 사용자 MIMO(MU-MIMO)’ ▷이동하는 물체를 추적해 전파를 전달하는 ‘빔트래킹’ 기술도 탑재했다. 또, ‘5G 인공지능(AI) 네트워크’를 통해 유동인구를 사전 예측하고 통신품질을 자동으로 최적화한다. 건물 내부의 데이터 트래픽 처리 용량도 최대 16배까지 늘렸다.

SK텔레콤은 명동 ‘관광특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티움’, 종로 ‘스마트오피스’를 아우르는 ‘세계 5G 1번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날 명동에서 5G 상용망을 공개한 이유도 명동을 ‘5G 품질 바로미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명동은 유동 인구가 많아 일간 데이터 트래픽 변동폭이 커 높은 기술 난이도가 요구되는 지역이다.

강종렬 센터장은 “발빠른 준비는 최적의 품질로 이어지는 만큼 상용화 전까지 5G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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