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위기의 국내 車업계, 정부에 내수 활성화ㆍ노사관계 선진화 등 요청
뉴스종합| 2018-11-14 15:39
- 완성차 5사ㆍ주요 부품협력사 등 모인 ‘車산업 발전위원회’서 밝혀
- 국내 생산 400만대 유지 및 2025년 450만대로 증대 등 비전도 내놔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국내 자동차업계가 정부에 내수 활성화 대책과 부품업계 금융지원 확대, 노사관계 선진화 등을 요청했다.

완성차업계는 자구노력을 통해 국내생산을 400만대 이상으로 유지하고 2025년까지 450만대 수준으로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 완성차 5사와 부품업체 등 자동차업계는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위원장 김용진 한국자동차산업학회 회장)’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발전위는 현대ㆍ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차와 1ㆍ2차 주요 부품업체 사장단, 연구기관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먼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업계를 대표해 ▷내수 활성화 ▷부품업계 경영위기 극복 지원 ▷환경규제 부담 완화 ▷노사관계 선진화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업계는 ‘자동차산업의 실적 악화→경영위기 심화→산업생태계 붕괴→고용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부터 조속히 벗어나기 위해서 세제지원 확대와 취약계층 지원 강화 등을 최우선 요청했다.

특히 버틸 여력이 부족한 부품협력사들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만기연장 및 기존대출 금리 유지, 장기 저리의 설비투자 및 운영자금 확대, 완성차사의 구매의향서를 신규대출 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건의했다.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과 평균연비 기준의 합리적 조정, 친환경차협력금제 신중 검토 등 환경규제 부담 완화, 인센티브를 통한 친환경차 활성화 정책 등도 건의됐다.

업계는 이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자제 ▷실근로 시간을 기준으로 한 시급환산 등 업계 현실을 반영한 최저임금제 운영 ▷탄력적근로시간제의 단위기간 연장 등 유연근로제 활용 확대 등 노동현안 해결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제조업 직접 생산 공정까지 파견허용 대상 확대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최대 3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 ▷파업 시 대체근로 허용 등이다.

노동유연성 확대와 노사 간 교섭력 균형 확보 등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우리 정부 측 대표로 초청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부품업계, 완성차업계와 정부가 함께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극복 방안을 논의하는 뜻 깊은 자리”라며 “밸류체인이 무너지기 전에 2ㆍ3차 협력사 지원 등 완성차 회사의 상생협력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지금은) 경쟁력 확보에 매진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며 업계와 정부가 함께 협력해 나간다면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신규투자 확대, 신차개발 가속화, 부품협력업체들과의 상생협력 강화, 협력적 노사관계로의 발전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차 개발과 육성, 글로벌 신차종 투입 등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넥쏘(NEXO)와 관련 협력사와 함께 향후 2년간 2200억원을 투자하여 1000여명의 고용 창출 계획 및 오는 2022년 수소차 국내 연 3만대 보급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업체에 금융, 기술, 교육 지원 등을 통한 경영위기 극복 지원, 해외진출 지원 등을 통한 사업확대, 글로벌 경쟁력 제고 촉진 등 상생협력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3700억원 규모의 협력사 금융지원, 납품대금 현금지급, 글로벌 판로확대 지원 프로그램 등의 계획도 제시됐다.

현대기아차는 2ㆍ3차 협력사 전용대출(1000억원), 1ㆍ2차 협력사 지원 동반성장펀드(1000억원), 금형설비지원(750억원), 상생협력기금(500억원) 등을 지원한다.

한국GM은 협력업체 해외진출 및 수출확대를 위한 전시회 개최 등 유관기업과의 협업, 100여개 중소협력사에 금형비 지원 등의 상생 방안을 내놨고, 르노삼성은 연구개발(R&D) 펀드 지원(2014~2020년 누적 350억원), 협력사의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로 직접 수출 1조원 이상 달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는 한편 모기업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있는 인도에 협력사 진출 지원, 협력사와 공동특허 출원 등을 추진한다.

완성차업체들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의 조기ㆍ평화적 타결, 정규직화 및 통상임금 문제 등에 노사간 자율적 해결 노력 등 협력적 노사관계로 발전해 산업 평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발전위는 국내 자동차 생산 400만대 이상 유지, 향후 450만대 수준으로 증대(오는 2025년께) 등의 비전도 내놨다.

산업부는 이날 나온 자동차업계의 건의사항을 반영하고 내달 중 ▷자동차산업 단기 수요 창출 ▷연구개발 지원을 통한 경쟁력 강화 ▷규제 개혁 등을 담은 자동차부품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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