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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어그(AG)가 온다](4)컨테이너 농장서 허브 키우는 식당 “가장 놀라운 건 향”
뉴스종합| 2018-11-16 07:26
- 마당에 수직농장 컨테이너 설치한 벨기에 식당
- 컨테이너 1곳서 3000명분 요리토핑 허브 생산
- 셰프들 “빨리 자라고, 향과 맛 뛰어나 매번 놀라”


[헤럴드경제=바레험(벨기에) 민상식 기자] 벨기에 소도시 바레험에 위치한 대형 연회장 허이스 반 본터헴(Huis van Wonterghem).

100여명의 사람들이 한 번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이 식당에서는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자란 허브를 사용한다. 채소 유통업자에게 공급받는 대신 식당 앞마당 컨테이너에서 직접 허브를 키워 필요할 때마다 수확해 요리에 넣는다.

연회장 허이스 반 본터헴의 셰프 데부 디어터가 수직농장 컨테이너 앞에서 본인이 재배한 허브를 들어보이고 있다.

지난해 어반크롭솔루션스 실내농장 솔루션의 도움을 받아, 식당에서 100m 거리에 수직농장 컨테이너 ‘팜프로’를 설치했다.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서면 바질, 딜 등 각종 허브가 붉은 LED 조명 아래 자라고 있다. 씨앗만 심으면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LED 빛과 온도가 조절되고, 양분 용액이 자동으로 공급된다. 이 곳에서 자란 허브는 수확 후 요리 위에 토핑으로 올려지는데, 이 컨테이너 한 곳에서만 3000명분의 요리에 쓰일 허브가 생산된다. 

허이스 반 본터헴의 모습

이 식당의 운영주인 바바라 반 본터헴은 어반크롭의 지속적인 서비스를 통해 씨를 심어 신선하고 건강한 허브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고품질의 작물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실내농장 컨테이너에서 키운 작물이 우리의 연회 준비에 딱 들어맞는다”면서 “실내 농장을 운영한 이후 고품질의 허브를 사용하면서, 고객들의 반응이 좋고 셰프들도 의욕이 넘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수직농장 컨테이너에서 작물이 자라는 모습 [제공=어반크롭솔루션스]

이 연회장이 고품질 요리에 맞는 신선한 허브를 얻기 위해 지불한 비용은 우리 돈으로 1억원이 넘는다. 

식당 마당에 수직농장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이후 관리에 들인 비용은 총 11만5000유로(한화 1억5000만원)다. 어반크롭은 연회장 측에 수직농장 컨테이너를 배달해주고 이후 씨앗, 영양 기판 및 센서를 공급, 지속적으로 유지ㆍ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허브 레시피 연구 협력을 통해 다양한 허브 종류에 맞는 레시피를 꾸준히 공급한다.

수직농장 컨테이너 내부 수확 직전의 작물 [제공=어반크롭솔루션스]

이 식당의 셰프들이 밝힌 실내농장 작물의 가장 큰 장점은 빨리 자라고, 시중에 파는 것보다 향과 맛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이 연회장의 셰프인 데부 디어터는 “어떤 음식을 만들려고 하면 씨를 심고 필요한 허브를 수확하고 모두 이 안에서 할 수 있다”면서 “이번주에 심은 어떤 허브는 다음주에 수확이 가능할 정도로 빨리 자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심은 씨앗이 자라 수확했을 때 향과 맛이 너무 뛰어나 매번 깜짝 놀란다”면서 “이 컨테이너 실내농장을 갖고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훌륭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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