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반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는 ‘빵지순례’
라이프| 2018-11-19 12:09
▶샌프란시스코 전경
▶부댕샤워도
▶타르틴

새 땅 개척과 빵 R&D…좋은빵 양산
“빵 만으론 살 수 없다. 자유를 달라”
→“관광 만으론 살 수 없다. 빵을 달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빵’에 대해서는 참 많은 애기들이 있다. 근대 유럽 개혁민중세력은 ‘빵 만으로 살 수 없다. 자유를 달라’고 외치면서 혁명에 성공을 거두고 민주주의 달콤함 속에서 다양한 소스를 곁들여 빵을 더 맛있게 먹는 시대로 나아가기도 했다.

나폴레옹 군대와 러시아 병사들은 휴대가 쉬운 빵을 낮엔 먹고, 밤엔 베고 자기도 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빵 맛은 프랑스가 최고라고 했지만, 한국의 빵 맛이 프랑스보다 더 좋다는 유럽인들의 논평도 들린다. 광주광역시의 어느 빵집은 동서양의 재료를 들을 잘 숙성시키고 조화시켜, 오븐에서 나오는 순간 장사진을 이룬 대기 손님들에 의해 동난다.

유럽에 살다가 250년전 아메리카로 간 이민자들은 낯선 땅에서 주식인 빵을 맛있고 영양가 있게 만드려는 노력을 친정인 유럽 보다 더 많이 가열차게 했다. 새 개척지에서 새 식재료로 만들고, 새로운 첨가물을 넣었기에 미국인들의 빵 연구개발은 열정적이었다. 그래서 미국 빵은 프랑스 빵 못지 않게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대표 빵집으로 알려진 타르틴 베이커리가 한국 내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빵지 순례’의 본 고장인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행만으론 살 수 없다. 빵을 달라.’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은 19일 여행 중 특색 있는 빵과 디저트를 경험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을 위해 ‘샌프란시스코 빵지순례’ 필수 코스를 소개했다.

▶부댕 사워도 베이커리(Boudin Sourdough Bakery)= 부댕 사워도 베이커리는 피셔맨즈 워프에 위치한 빵집으로, 사워(sour)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큼한 맛이 특징이다.

1849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부댕 가족이 이스트(빵 효모) 없이 밀가루와 물만 활용해 천연 발효 빵을 만들었으며, 그 빵이 대중의 인기를 얻으면서 샌프란시스코 대표 명물 빵집이 되었다.

둥근 모양의 사워도 속을 파내 뜨끈한 조개 수프를 담아 주는 크램 차우더 도우는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요리이기도 하다.

▶타르틴 베이커리(Tartine Bakery)= 뉴욕 타임즈가 ‘세계 최고의 빵’이라고 극찬한 타르틴 베이커리는 단연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으로 꼽힌다.

전날 미리 만들어 놓은 반죽을 아침 일찍 구워내기 때문에 매일 아침 빵을 사기 위해 긴 대기 줄이 만들어지는 장관을 연출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국내에서 한남동과 합정동에 두 곳의 매장을 오픈했지만,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다면 세계적인 명성의 본점을 방문하는 일은 이제 필수가 됐다.

▶데블스 티스 베이킹 컴퍼니(Devil’s Teeth Baking Company)= 도심에 자리한 여타 유명 베이커리들과 달리 데블스 티스 베이킹 컴퍼니는 샌프란시스코 서쪽 외곽 지역인 아우터 선셋에 위치한다. 샌프란시스코 오션 비치에서 서핑을 끝낸 로컬 서퍼들이 아침식사를 위해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다. 대표 메뉴로는 버터밀크로 만든 비스킷이 들어간 브렉퍼스트 샌드위치가 있고, 상어 모양의 쿠키와 튀김 도넛 또한 색다르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중 10°-20°C의 지중해성 기후를 자랑하며, 아름다운 경관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다양한 건축물들과 예술 작품 및 공연 들이 즐비하다. 다양한 민족이 거주하여 각양각색의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최고의 빵맛도 다양한 문화가 빚어낸 하모니의 상징일 것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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