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시험
‘대입은 전략싸움?’…‘불수능’에 치열해진 눈치작전
뉴스종합| 2018-11-20 08:41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불수능’이 되면서 어느 때보다 대입에 눈치작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에서 열린 입시설명회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 필승전략을 찾아라…입시설명회장 연일 북새통
- 수능 가채점에 수험생 탄식…합격 셈법 복잡
- 국어영역 등 불수능에 대입 눈치작전으로 치닫아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불수능’이었다던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되면서 합격 전략 짜기가 복잡해졌다. 수능 가채점을 한 수험생들에게서 탄식의 목소리가 절로 나올 지경이다. 가채점 결과표를 든 수험생들이 북새통인 입시설명회를 찾아 영역별 커트라인(등급별 구분점수)을 예측하지만 대입 전략을 짜기가 만만치 않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주말 서울 등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시행되고 있는 입시전문학원의 입시설명회장은 말 그대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불수능 속에서 가족이 총출동해 정보 수집에 나서는 등 대입전략 짜기에 여념이 없다

다음달 5일 성적표를 받기 전까지는 가채점한 원점수만 알 수 있고 정시모집 원서접수 역시 연말인 12월29일에나 시작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난도를 보인 수능의 여파로 ‘입시전략’이 다급해진 학생과 학부모들은 어느때보다 설명회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입시업계는 “수능이 어렵게 출제돼 불안감이 커진 수험생들이 입시설명회장이나 재수학원 등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능 다음날인 지난 16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 주최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입시설명회장은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종로학원 측은 이날 설명회 참석자가 6500명 정도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입시컨설팅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이 한국외국어대에서 연 ‘2019학년도 정시 가채점 전략 설명회’엔 수험생과 학부모 등 2000여명이 몰렸다. “예년엔 1500명 정도 왔는데 크게 늘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19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입시설명회에도 대입 전략 짜기에 나선 수험생과 학부모가 몰려 입시설명회장의 구름인파를 이어가갔다. 이곳에서 만난 수험생 김혜정(18) 양은 “가채점 결과 토대로 정시 지원 전략 짜고, 그렇게 마무리를 하려고 여기 왔다”며 “수능만 보면 끝인 줄 알았는 오히려 수능 이후가 더 고민”이라고 했다.

어머니와 함께 설명회장을 찾은 이정희(18) 양은 “6월과 9월 모의평가 국어영역에서 계속 2등급을 유지해왔는데 이번에 70점을 맞아 2등급이 힘들어졌다”면서 “수시 최저학력기준도 힘들고 정시도 어떻게 전략을 짜야 할지 모르겠다”고 울상지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험생들이 진짜 난리”라면서 “재수생들이 쉽게 ‘삼수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올해 대입을 포기하겠다는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입 전략 짜기가 더욱 중요해졌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시 지원은 대학의 모집단위별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유리한 조합인 대학에 나만 유리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며 “무턱대고 반영비율이나 활용지표가 유리해 보인다고 속단해선 안되고 자신에게 유리한 조합의 대학을 군별로 2~3군데 찾아보고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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