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피플 & 스토리- 이병권 KIST 원장이 말하는 홍릉 연구단지는] “국가 발전의 핵심 거점…세계적 혁신 클러스터로 우뚝 설 것”
뉴스종합| 2018-11-23 11:02
KIST가 자리잡고 있는 홍릉 연구단지는 반경 2㎞ 내 박사급 인재 6000여명, 1.5조원 규모의 첨단 연구개발(R&D)이 수행되고 있는 혁신의 ‘메카’로 불린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첨단창업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 대응 등 국정 아젠다 실현에 최적의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뷰 도중 ‘홍릉’이라는 단어가 나올때 마다 이병권 원장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렸다.

본래 홍릉이란 지명은 명성황후의 능을 가리킨다.

명성황후능은 현재 금곡으로 옮겨졌지만 홍릉이라는 두 글자는 그 터에 자리잡은 연구단지의 이름으로 기억되며 한국 경제발전의 뿌리가 됐다.

“홍릉은 지난 50여 년 간 대한민국 근대화의 초석이었습니다. 1966년 KIST 설립을 시작으로 많은 국책연구기관과 대학들이 국가 산업화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죠. 저 개인적으로도 이곳에서 30년 넘게 열정을 쏟으며, 이런 역사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평생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홍릉 활성화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 원장의 답변은 거침없이 이어졌다.

“국가균형발전정책으로 한국개발연구원을 포함한 다섯 개 공공기관들이 지방으로 이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 싱크탱크를 자임했던 연구단지의 기능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중요해졌습니다.”

홍릉 인근의 대학 및 연구기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2012년 7월에 출범한 것이 홍릉포럼이다. 홍릉포럼은 홍릉연구단지 발전과 국가 미래 아젠다 발굴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부터 홍릉의 미래 비전으로 바이오ㆍ의료 혁신 클러스터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KIST를 비롯한 회원기관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 각종 국가 지역발전정책과 연계해 홍릉에 집적된 5000여명의 박사급 인력의 역량을 결집한다는 계획이 들어있다.

홍릉단지를 창업과 일자리 창출의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포함돼 있다. 홍릉에 특화된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추진단 참여기관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기술사업화 조직을 운영하는 등 고도화된 창업지원 생태계 구축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포럼에서 모인 아이디어가 결실을 맺어 농촌경제연구원 부지는 서울시와 홍릉 지역의 풍부한 바이오의료분야 R&D와 벤처역량이 결집한 서울바이오허브로 조성되는 등 국가적 아젠다 해결과 연구단지의 발전을 위한 정책대안이 끊임없이 발굴돼 왔습니다. 앞으로 홍릉은 국가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될 혁신클러스터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 원장은 추진단 사무실이 원장실과 같은 층 맞은편에 있다면서 설명을 이어갔다.

“홍릉의 역량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 시티가 대학생 7000여명, 박사급 인력 1000여명, 대학 2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산업계 역량을 보강해 대학과 출연연이 보유한 기초원천기술이 기업으로 이식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홍릉이 세계적인 혁신 클러스터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원장은 그러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강소특구에 홍릉이 지정될 수 있도록 신청작업에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강소특구에 지정되면 세제 혜택과 테스트베드 조성 등 다양한 정책지원을 통해 혁신에 특화된 지역으로 거듭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네트워킹할 수 있는 정주여건 향상을 위해서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추진해 주실 것을 건의하려 합니다. 우리 기관들 간에도 서로의 담장을 낮추고, 인재양성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 운영이나, 과학과 예술간의 융합을 주제로 한 행사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구본혁기자nbg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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