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서울시에서 실시한 2018년 자치구 결핵관리사업 평가에서 사상 처음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중구는 노숙인 수가 서울시 평균 보다 15배 높고 65세 이상 노년층도 17%에 달하는 등 결핵 취약계층 비율이 높은 곳이다.
이번 쾌거는 2020년까지 결핵 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려는 국가정책에 기여하기 위해 구가 추진한 노숙인 및 쪽방주민 집중 결핵관리와 결핵고위험 발생군에 대한 결핵 조기검진, 집단시설 종사자에 대한 결핵예방 활동이 이끌어 낸 결과다.
그 중에도 노숙인ㆍ쪽방주민 결핵환자를 돌보는 ‘직접복약확인사업(DOT)’은 수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결핵은 꾸준한 복약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병이라 알려져 있다. 이 사업은 복약확인요원이 결핵환자 거주지를 매일 방문해 투약을 관리하고 약제 부작용과 건강 상태를 점검하면서 병원 진료시에는 동행도 하는 등 완치될 때까지 그들의 생활 전반을 살피는 것이다.
완치 동기 부여와 함께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복약 이행율이 80%를 넘으면 아침 및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복약 장려금이란 이름으로 인센티브도 준다. 올들어 이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결핵환자 67%가 완치했으며 62명에게 복약 장려금이 지급됐다.
노숙인은 결핵환자로 판정돼도 치료를 거부하거나 실패하는 비순응 환자가 될 확률이 높다. 이들이 복약확인사업에 참여하도록 유관기관 네트워크를 구축해 협력한 점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구는 결핵 조기발견을 위한 취약계층 이동검진에도 힘썼다. 3월부터 노숙인, 쪽방주민, 65세 이상 주민, 외국인 등 1170명을 검진해 유소견자를 발굴하고 입원치료 등 사후관리에 들어갔다. 또 어린이집 42곳과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3곳에 종사하는 850여명을 대상으로는 잠복결핵검진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양성 반응을 보인 45명은 치료 연계하기도 했다.
관내 집단시설 119곳에서 펼쳐진 결핵관리 순회교육을 통해서는 결핵에 대한 선입견을 바로잡고 잠복결핵 발견의 중요성을 이해시켰다. 구는 내달 10일에 열릴 서울시 결핵관리사업 평가대회에서 최우수 기관 표창을 수여받고 우수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이번 수상을 밑거름으로 완치까지 책임지는 시스템과 예방 중심 정책으로 결핵 없는 중구를 만드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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