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KAIST 교육ㆍ연구프로그램, 케냐에 통째 첫 수출
뉴스종합| 2018-12-03 10:51
-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 컨설팅 사업’, 케냐정부와 최종 계약체결
- KAIST 교육ㆍ연구프로그램 전체 해외전수 첫 사례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KAIST의 교육·연구 혁신모델이 아프리카 케냐에 수출된다. 그간 중동이나 중국에 KAIST의 교육·연구관련 프로그램이 일부 수출된 적은 있지만 케냐와 같이 통째로 수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 컨설팅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케냐 정부와 지난달 30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은 케냐 정부가 ‘아프리카 실리콘밸리’ 건설을 목표로 나이로비 인근에 조성 중인 콘자 기술혁신도시의 핵심 주력 사업이다. 이 사업은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차관을 제공받아 총 사업비가 107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계약체결이 완료됨에 따라 KAIST는 내년부터 36개월간 ▷기계공학ㆍ전기 및 전자공학ㆍICT 공학·화학공학ㆍ토목공학ㆍ농업생명공학 등 6개 핵심학과와 공통 기초과학 프로그램의 설계 ▷교육ㆍ실험 및 일반 기자재 공급계획 ▷산ㆍ학 협력을 포함한 대학 경영계획 등의 분야에서 컨설팅을 수행하게 된다.

1971년 개교이후 산업화 시대 우리나라 경제의 초고속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 온 KAIST의 과학기술 교육은 오래 전부터 세계 각국에서 벤치마킹 모델로 부각돼 왔다. 또 최근 들어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및 아프리카ㆍ중남미 각국으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는 등 새로운 고등교육서비스 수출모델이 될 조짐을 보여 왔다.

KAIST의 교육·연구프로그램과 건축설계 및 감리ㆍ건설회사를 패키지로 묶어 수출하는 사례는‘케냐 과학기술원 건립 프로젝트’가 처음이기에 그 의미와 더불어 상징성은 매우 크다.

우선 우리나라의 의료ㆍ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고등교육 서비스업과 건설업을 패키지로 엮은 새로운 ‘신성장 동력’ 창출을 통해 이를 중동과 아프리카ㆍ중남미ㆍ중앙아시아 등에 수출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사업은 과기정통부가 추진 중인 ‘과학기술 ODA 10대 선도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고경력 은퇴자나 경험이 필요한 젊은 과학자 등 국내의 우수한 과학기술 인력의 글로벌 활용은 물론 유휴 연구 장비의 활용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대외 원조사업을 통해 설립된 지 반세기 만에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선도대학으로 도약한 KAIST의 성공적인 발전모델을 개도국에 전수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며 “케냐 과학기술원이 첨단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충실한 지원을 통해 과학기술 기반 ODA사업의 모범적인 성공 사례를 창출하고 케냐의 근대화에 KAIST가 기여함으로써 아프리카에서 대한민국 첨단 지식산업의 지경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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