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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김학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해외 한인공학자 통해 혁신성장 동력 찾자
뉴스종합| 2018-12-04 11:16
세계 각국이 기술혁신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앞서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인재 확보’일 것이다. 우수한 인재들의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기술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이유도 인재와 기술을 한꺼번에 확보함으로써 기술개발 과정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어서다.

인재 중에서도 특히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공학자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나라야말로 해외 인재 확보 전략을 효율적으로 펼쳐 기술강국으로 성장한 대표적 사례다. 1960~70년대 우리 정부는 해외의 한인 공학자, 과학자들을 활용해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ㆍ설립 1966년), 한국통신기술연구소(ETRIㆍ설립 1976년) 등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을 대거 세웠다. 해외의 앞선 산업기술을 발빠르게 내재화하여 선진 기술력을 따라잡기 위한 조치였다. 중국도 비슷하다. 2008년 해외에서 공부한 석박사 고급 인력들이 본토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과 연구 자유를 보장하는 천인(千人)계획을 시작했으며, 2012년에는 이를 만인(萬人)계획으로 확대하면서 해외 석학들을 무서운 속도로 흡수하는 중이다.

현 정부도 국제적 수준에 맞춰 인적 자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중점 추진과제 중 하나인 혁신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한 기술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술혁신을 가속화하는 요소, 즉 우수한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 활용했던 과거의 전략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지난 2014년부터 해외 한인공학자들의 역량을 우리 기업의 기술혁신 경쟁력 강화에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바로 글로벌기술협력자문단, 이른바 K-TAG(Korea Technology Advisory Group)이다. K-TAG은 미국, 유럽, 일본 등 19개국 연구소, 대학, 기업 등에서 활동하는 해외 한인 공학자 422명의 모임이다. K-TAG 소속 공학자들은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국제기술협력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멘토링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해외 진출을 하고 싶지만 자체 역량으로는 부족한 기업들이 해외 파트너를 찾게 연계해 준다. 또 국제 공동연구 수행에 필요한 기술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K-TAG의 컨설팅을 받은 국내 기업들은 총 113개사로 긍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해외 한인공학자들이 자문을 해주는 덕분에 구하기 어려운 기술정보나 해외 파트너 탐색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 중소기업은 K-TAG 소속 한인 공학자의 기술컨설팅을 받아 기존 주력사업이던 반도체 장비 외에 3D프린팅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수 있었다.

오는 6일 서울에서는 ‘미래 신산업과 글로벌 기술협력’을 주제로 한 글로벌기술협력포럼이 개최된다. 이번 포럼에는 K-TAG에 소속된 해외 한인공학자 33명이 방한할 예정이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연구자들과 한 자리에서 만나 기술세미나, 기술협력 상담회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해외 한인공학자들과 국내 중소·중견기업 연구자들간 활발한 네트워킹을 통해 혁신성장 실현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글로벌기술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KIAT는 포럼에서 발굴된 아이디어들이 다양한 국제기술협력으로 이어지게 지원할 것이다. 또한 K-TAG과 국내 기업들이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예정이다. 해외 한인공학자들의 활약이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큰 밑거름이 되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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