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시험
[2019 대입] ‘의열치열’…불수능에 의ㆍ치대 경쟁 치열
뉴스종합| 2018-12-09 09:30

- 의치계열 정원 168명 증가…한의대 27명 감소
- 아주대, 충북대 의대 군 이동으로 지원양상 달라져
- 수능 최저 미충족자로 인해 수시 이월 인원 증가할 듯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의대, 한의대, 치대 등 의학계열 입시가 매년 치열하다. 올해도 최상위권 고득점자들의 수험생들의 치열한 점수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입시전문업체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올해 어려워진 국어 영역으로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희비가 국어 영역에서 갈릴 수 있다며 더 꼼꼼하고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의ㆍ치대 선발 인원 증가…한의대 인원 감소= 올해 정시에서 의학계열은 정원내 기준으로 의대 1096명, 치대 245명, 한의대 322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정시 선발 인원에 비해 의대는 155명, 치대는 13명 증가했으며 한의대 27명이 줄어 총 1663명을 정시에서 선발한다.

정시 선발 비중 감소로 한의대 선발 인원은 감소했지만 의학전문대학원과 학부 모집을 병행해 선발하던 대학이 학부 모집으로 전환됨에 따라 의대와 치대 선발 인원은 증가했다. 의대 중에는 가천대, 가톨릭대, 경희대, 이화여대, 인하대 등 총 11개교가 학부로 전환했고 치대 중에는 경희대, 조선대, 전북대, 경북대가 학부 모집으로 전환해 선발인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폐교돼 모집이 정지된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은 전북 소재 대학인 전북대에 32명, 원광대에 17명 배정됐다. 전북대는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부로 전환하며 늘어난 모집인원에 서남대 의대 정원까지 추가돼 선발 인원이 크게 증가했다.

▶가군에서 지원폭 넓어지고, 다군 경쟁 더욱 치열해져= 올해 아주대 의대는 다군에서 가군으로, 충북대 의대는 가군에서 나군으로 모집 군을 변경한다. 아주대의 모집 군 이동으로 수도권 의대가 적었던 가군에서 학생의 지원폭이 넓어졌으며 상대적으로 지원할 만한 상위권 의대가 없는 다군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권 의대가 포진한 나군에 지방 거점 국립대인 충북대의 군 이동으로 중상위권 학생들의 지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학 학ㆍ석사통합과정 선발을 중단하며 지난해 의대를 선발하지 않았던 제주대가 올해부터 학부 모집으로 전환해 정시 다군에서 20명을 선발한다. 제주대의 학부 모집 전환으로 학ㆍ석사통합과정으로 선발하는 의대는 없으며 치대 중에서는 부산대, 서울대, 전남대가, 한의대 중에서는 부산대가 이 과정으로 수험생을 선발한다. 학ㆍ석사통합과정은 고등학교 졸업자가 3년의 학사과정과 4년의 석사과정을 통해 7년간 공부하면 의사면허 취득자격과 함께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과정이다.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크게 늘어= 지역인재 전형은 지방대학 의학계열 정원의 일정 비율 이상을 지역 고교 출신자 중에서 선발하는 전형으로 수시모집에서 선발하는 비율이 높다. 정시에서는 의대 중 건양대, 경상대 등 8개 대학에서 총 141명, 치대는 조선대에서 16명, 한의대는 대전대와 상지대에서 총 10명을 선발한다. 올해부터 전북대와 충북대가 정시모집에서도 지역인재 전형 선발을 실시함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정시모집에서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크게 늘었다. 일반적으로 지역인재 전형의 합격선이 일반전형에 비해 낮기 때문에 조건을 갖춘 해당 지역 학생들은 지역인재 전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원외 전형 대부분은 수시모집에서 선발하며 이월 인원 발생 시 정시에서 충원하므로 최종 선발 인원을 확인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는 의대 중 서울대가 기회균형선발 전형으로 2명을 선발하며 단국대(천안)가 농어촌학생 전형으로 1명을 선발한다. 치대 중에는 단국대(천안)가 농어촌학생 전형으로 1명을 선발하며 한의대 중에는 우석대가 기회균형 전형과 농어촌학생 전형으로 1명씩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으로 정시로 이월 인원 증가 예상= 수시모집에서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중복합격으로 미등록하는 등의 이유로 정시모집으로 선발 인원이 이월된다. 지난해 의대는 총 모집 인원의 11.6%인 109명, 치대는 23.3%인 54명, 한의대는 8.9%인 31명이 정시모집으로 이월됐다. 서울대 치의학 학ㆍ석사통합과정은 수시모집에서만 선발하나 미충원 인원 발생으로 지난해 정시에서 11명을 충원 선발했다. 올해는 어려운 수능으로 인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늘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집 인원에 따라 커트라인에도 영향을 주므로 이월 인원이 반영된 최종 선발인원에 주목해야 한다.

▶올해 입시 변수 많아 전년도 입시 결과 그대로 따르면 낭패를 볼 수도= 올해 의학계열은 정시 선발인원 증가와 어렵게 출제된 수능 등 변수가 많다. 특히 어려워진 국어 영역으로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의 희비가 국어 영역에서 갈릴 수 있다. 올해 가천대, 건양대, 충남대 등은 수학 영역의 반영 비율은 낮아지고 국어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아져 국어 영역이 성적이 더욱 중요해졌다. 어려운 수능으로 최상위권 내에서도 변별력이 높아져 작년과 비교해 의학계열의 경쟁률은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는 어려운 수능으로 작년에 비해 표준점수가 높아지고 합격선이 높게 형성되면서 전년도 입시 결과를 그대로 참고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전년도 입시 결과를 참고하되 단순 점수 비교보다는 전년도와 올해 전국 석차를 기준으로 비교해야 한다. 최상위권 고득점자들의 영향으로 합격선 자체는 높아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지원을 포기하기 보다는 영역별 유ㆍ불리를 따져 소신 지원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gre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