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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충전기 시장이 뜬다]EV 충전기 시장, 2020년 559만대 규모로 확대…세계 표준 주도권 전쟁도
뉴스종합| 2018-12-18 10:43
- 지난해 EV충전기 글로벌 누적대수 220만대…작년에만 49만대 설치
- 2020년 559만대로 확대 전망…연 평균 50% 이상의 성장세 보일 것으로
- 中ㆍ日, EV충전기 국제 표준 선점 위해 ‘맞손’…韓도 대응방안 모색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전 세계에 불어닥친 ‘친환경차 바람’에 전기자동차(EV) 충전기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사업인 급속충전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표준화 전쟁도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EV충전기 누적 설치대수는 약 220만대로 지난해에만 49만여대의 EV충전기가 새롭게 설치됐다.

98%가 25㎾ 미만인 완속충전기로, 지역별로는 북미 21만대, 아시아 16만대, 유럽 12만대 등 북미지역 보급률이 다소 높았다.

업계에선 2020년까지 전 세계 EV충전기 시장이 최소 559만대에서 최대 1200만대 이상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기관마다 관측 규모는 다르지만 가장 보수적으로 EV충전기 시장을 전망하는 후지경제연구소 전망치(599만대)로만 살펴봐도 2019년 106만대, 2020년 166만대 등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당초 계획대로 2020~2021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탑재 용량을 60~100㎾급으로 늘려 현재 완속 중심인 EV충전기 시장을 급속으로 재편한다면 금액 환산 시 약 3조~4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선 당분간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전기차 제조사가 EV충전기 시장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이들 단체가 필요 수요에 맞춰 EV충전기를 공급하는 수준에 머문다는 것이다.

EV충전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표준화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 규제는 일반적으로 국제 표준에 근거한다. 따라서 국제 표준을 선점하면 시장의 주도권을 가지는 것은 물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통일화된 규격의 부재는 그 동안 글로벌 전기차 보급 확산의 장애 요인으로 꼽혀오기도 했다. 나라마다 규격이 다르면 같은 모델이라도 판매 지역마다 다른 방식으로 차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과 일본은 국제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8월 2020년을 목표로 EV 급속충전기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일본이 급속충전 기술과 안전관리 기술의 노하우를 제공하고, 중국은 부품 공급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중국과 일본, 유럽이 규격 경쟁을 벌이는 EV충전기 시장에서 두 국가의 ‘맞손’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실제 양국이 통일된 규격의 급속충전기를 생산할 시 90%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양국도 2020년 새로운 규격 제정 후 유럽 및 인도 등에 협조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 지난 2011년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주도로 완성차 업체 및 한국전력, 학계 전문가 등 유관 기관이 참여한 ‘전기자동차 표준화 추진협의회’를 발족시킨 이래 관련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전기차 기술 표준 공동 개발과 더불어 해외 전기차 규제 및 표준화에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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