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관련 애로 청취할듯
[지난 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2019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오는 28일 여권 실세로 꼽히는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이 은행장들과 비공개 만남을 갖는다. 정무위는 금융부문을 담당한다. 규제 완화를 위한 기탄없은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8일 은행연합회 이사회 직후 회원사 은행장들은 민 위원장을 초청해 금융권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지난해 정무위원장을 맡은 이후 규제혁신을 역설해왔던 민 위원장이 새해 첫 초대손님이라는 점에서 올해 금융권 규제 완화 논의가 힘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민 위원장은 지난 3일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도 당정이 힘을 합쳐 정무위에서 규제 혁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었다. 당시 민 위원장은 정무위원회에 상설 소위원회로 규제 점검위원회를 신설, 금융권 혁신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언제까지 어떻게 개선할지 논의하는 장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규제 점검위원회는 혁신의 속도를 중시하는 민 위원장의 업무 스타일과 맞닿아있다. 민 위원장은 법안 심사를 활성화하기 위해 주 1회는 반드시 법안심사 소위를 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 여야간 이견에 부딪혀 진통을 겪었으나 연말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완화와 샌드박스를 통한 신사업 양성 등이 골자인 금융혁신지원 특별법 통과라는 성과를 냈다.
올해는 금융권이 규제로 인해 느끼는 애로 사항 해소가 정무위의 주 초점이 될 전망이다. 정무위원회의 상설 소위원회는 위원장 직권만으로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향후 인원 구성 등을 감안하면 여야 간사의 합의가 필수다. 단, 규제 혁신이란 화두는 여야가 모두 공감하는 것이어서 큰 걸림돌은 없을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도 ‘전봇대 뽑기’를 논하기 위한 자리라면 대안 마련 등에 얼마든지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에서는 정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앞두고 현장에서 느끼는 규제들에 대한 개선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 회원사들의 의견을 취합중이다. 오는 28일이 올해 금융권서 뽑아낼 ‘전봇대’ 선정의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