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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네 민박’이 제주 관광객 100만명 늘렸다
뉴스종합| 2019-01-08 13:58
한국은행 제주본부 분석
‘효리네 민박’서 노출된 관광지 인기 급증
‘사드 몸살’ 제주에 내국인 관광객 ‘훈풍’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가수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실제 제주의 집을 민박집으로 제공하는 형태의 방송 프로그램이 100만명에 달하는 내국인 관광객 급증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거주 유명인 방송노출이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여름부터 지난해 초여름까지 방송된 ‘효리네 민박’이 분기당 평균 25만2000명, 전체 방송 기간 중에는 100만7000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실제 관광객 수 중 계량 모형을 이용해 예측한 수를 빼고, 제주 여행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설명되지 않는 관광객 증가분을 방송 효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가수 아이유가 출연한 시즌1 방송 기간 동안에는 분기당 평균 30만8000명의 모객 효과가 나왔다. 스태프로 소녀시대의 윤아가 나온 시즌2는 방송 기간 동안 분기당 평균 19만6000명의 내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나왔다.

시즌1의 경제효과가 시즌2보다 컸던 것에 관해 한은은 “평균 시청률이나 포털사이트 검색 빈도 추이와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효리네 민박’은 사드 후폭풍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끊겨 고충을 겪었던 제주 경기를 살려놓는데에도 크게 일조했다. 방송기간 중 내국인 방문객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인지도가 낮은 장소를 관광지로 재조명하는 효과도 냈다.

궷물오름이나 금오름 등은 인지도가 낮았지만 방송 직후 검색 빈도가 급증하면서 방송 효과가 사라진 이후에도 방송 전보다 높은 수준의 검색 빈도를 유지하고 있다.

방송효과로 늘어난 관광객이 제주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생산유발효과는 6251억원으로 제주지역 연간 총산출액인 30조3000억원(2016년 기준)의 2.1% 수준에 달했다. 부가가치유발효과는 3034억원으로 제주지역 연간 총부가가치인 16조4000억원(2017년 기준)의 1.8% 수준이었다. 취업유발효과는 8693명으로 제주지역 연간 취업자가 37만4000여명(2017년 기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2.3% 수준이다. 특히 관광 밀접 업종인 음식점과 주점업, 숙박업 등에 미친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한은 측은 “주요 촬영지인 애월읍을 중심으로 서부지역이 방송에 자주 노출되고 인지도가 크게 상승하면서 기존 동남부중심의 제주관광영역이 서부지역으로도 확대됐다”고 설명하며 “궷물오름이나 금오름 등 방송 이후 인지도가 크게 상승한 관광지에 대해서는 대중의 관심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경관 등 본연의 가치도 보존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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