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롯데 워크플렉스, ‘한국형’으로 공유오피스 시장 도전장
부동산| 2019-01-10 15:12
공유오피스 시장 경쟁 격화, 승부처 발굴
2030년 국내외 50개 지점 확대
롯데그룹 연계…스타트업 지원·복합개발 등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강남N타워 8층 워크플렉스 역삼 내 오픈라운지 [사진=롯데자산개발]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계약하는 즉시 양질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롯데자산개발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강남N타워에 공유오피스 ‘워크플렉스(Workflex) 역삼’을 열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에 50개 지점으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도 내걸었다. 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에서는 외국계의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롯데그룹의 종합부동산회사인 롯데자산개발이 지난 2일 강남N타워 3개 층(각층 전용면적 940㎡)에 문을 연 워크플렉스 역삼은 이름 그대로 입주사의 개성과 요구, 업무 특성에 따라 다양하고 유연한 공유오피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유오피스란 건물 전체·일부를 빌려 작은 사무실로 쪼갠 뒤 입주자에게 월 사용료를 받고 재임대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에서는 외국계 ‘위워크’의 독주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롯데자산개발은 ‘품격있는 한국형 공유오피스’를 내세우며 집과 같이 편안한 사무실을 구축했다. 입구부터 펼쳐지는 165m² 규모의 오픈 라운지에는 자유롭게 둘러앉을 수 있는 소파와 탁자, 업무용 책상이 배치돼 있다. 그 옆으로는 커피나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간이 바가 자리 잡았다. 반대편에는 1인실부터 63인실까지 다양한 사무실이 마련됐다. 공유 유형에 따라 ‘핫데스크’, ‘익스클루시브데스크’, ‘프라이빗오피스’ 등으로 나뉜다. 임대 가능한 공간, 기간 등 선택의 폭도 넓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복도에는 발소리 흡수하는 카펫이 깔렸다. 사무실 사이에 설치된 두꺼운 유리 칸막이는 소음을 방지한다. 각 좌석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이 사용해 유명세를 탄 사무용 의자가 배치됐다.

입지도 돋보인다. 강남N타워는 강남권에서 2016년 이후 공급된 유일한 프라임급 신축빌딩이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역삼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다. 지하 2층~지상 2층 연면적 9200㎡에는 12개 이상의 매장이 입점할 예정이다.

다양한 스타트업·중소기업이 한 데 모여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공유오피스의 장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누가’ 들어오느냐도 관건이다. 롯데자산개발은 롯데그룹의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인 ‘롯데액셀러레이터’와 연계해 유망 스타트업을 끌어들인다. 이들에게 최고의 시설을 제공하되, 외국계보다는 적정한 가격을 받겠다는 게 회사의 구상이다.

이주원 롯데자산개발 자산관리사업부문장은 “다수의 공유오피스와 경쟁을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기존 스타트업·중소기업이 교통이 불편한 곳에서 양질의 사무실을 사용하려고 옮겨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지난 2일 문을 연 이후 하루평균 문의는 15건, 계약은 5~6건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롯데자산개발은 공유오피스를 전문사업영역으로 집중 육성, 2030년까지 국내외에 50개의 지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다음 지점으로 여의도와 성수, 홍대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 해외에서는 롯데그룹이 복합개발을 추진하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공유오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y2k@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