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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에도 시장 차분…“노딜 브렉시트만 아니길”
뉴스종합| 2019-01-16 10:49
-‘중국 부양책’ 상승재료와 혼재
-노딜 브렉시트 우려되지만 가능성 크지않아


[헤럴드경제=윤호ㆍ김지헌 기자]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에도 국내 금융시장은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부결을 예상하고 있던데다, ‘중국 부양책’이라는 상승재료가 혼재된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07% 오른 2098.65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1.3원 오른 1122.0원에 출발했고, 국고채 금리도 미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날(현지시간) 영국 하원은 승인 투표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준비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반대 432표, 찬성 202표로 부결했다. 야당인 노동당은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안을 제출했다고 밝히는 등 영국정국이 소용돌이쳤다.

다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결과인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의 반응은 차분했고, 파운드화도 일시적인 약세 이후 가파르게 반등했다. 오히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시장을 이끄는 모습이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첫 분기 경제가 ‘좋은 출발’을 하는데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으며, 리커창 총리도 올해 중국의 경제 둔화에 대응해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모두 1% 내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협상안 없는 브렉시트)를 우려하면서도, 그 가능성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혜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노딜 브렉시트가 진행될 경우 경기 둔화가 짙어질 것으로 보이며, 국가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도 있다”면서 “특히 국가신용등급 하향시 개별 기업들의 신용도도 대거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EU와 영국의회 모두 노딜 브렉시트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 안도하고 있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U는 향후 타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보이며, 영국 의회 역시 보수당은 새로운 협상안 마련이, 노동당은 노 브렉시트가 목표”라며 “결국 보수당 일부를 제외하면 어떤 의결 주체도 노딜 브렉시트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노딜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중 무역협상 진전,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 등이 지난해 10월과 올해 연초 주식시장 쇼크를 야기했던 불확실성 변수들을 완화시켜 코스피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한국은행은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해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면서도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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