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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하는 태림포장 다음 스텝은?...주가부양상폐IMM 배당독식 수순밟기
뉴스종합| 2019-01-16 11:41

자사주 매입 이후 주가가 급등한 태림포장이 새해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골판지 사업 초호황에 최대주주인 아이엠엠(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공격적인 배당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주가상승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IMM의 그간 행보로 볼때 자신 상장폐지를 추진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림포장은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최근까지 42억8853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KB증권에 신탁해 오는 5월 25일 안에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획득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계획 물량의 절반이 남아있는 셈이다.

IMM PE는 2015년 5월 창업주 정동섭 회장 일가가 보유한 태림포장 지분 58.9%, 자회사 태림페이퍼(구 동일제지) 지분 34.54% 등을 약 3500억원에 사들였다. 투자금은 태림포장 2755억원, 태림페이퍼 736억원이다.

IMM은 지난해 골판지 업계 초호황 덕분에 이익이 급증한 태림페이퍼로부터 600억원의 배당을 받아갔다. 상장폐지로 태림페이퍼의 배당가능 이익은 고스란히 IMM의 몫이 됐다. 태림포장에서도 비슷한 행보가 예상된다.

태림페이퍼 사례처럼 자사주 매입을 활용해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방안이 강력하게 거론된다. 이번 자사주 매입을 통해 획득할 주식 수(약 254만주)는 태림포장 유통주식수(1989만1981주)의 12%에 육박한다. 유가증권시장은 자진상폐 기업의 자사주를 규모 제한없이 최대주주의 지분으로 인정해준다. 

만일 상폐가 이뤄진다면 폭탄배당 효과를 독차지할 수 있다. 태림포장은 배당 가능 이익잉여금만 2030억원(2018년9월말 기준)에 달한다. 골판지 업계 초호황을 감안하면 배당 여력도 몇년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IMM PE가 유상감자를 할 경우엔 회사 자사주가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IMM의 기존 지분율 감안시 주총 특별결의 요건을 넉넉히 충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설령 상장폐지까지 가지 않더라도 자사주 매입으로 시세를 끌어올린 뒤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다른 주주들에게 유상감자를 제안할 수 있다”며 “시세보다 낮은 가격이면 소액주주들은 유상감자에 응하지 않을 것이고, 이 틈을 타 대주주인 IMM PE만 감자에 응해 현금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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