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황교안에 자극 받았나…유승민, 활동재개 예고에 시선집중
뉴스종합| 2019-01-17 08:15
-유승민 바른미래, 9개월만 당 행사 참석 예고
-한국당 내 친박세력 득세에 탈당 명분 흐릿
-소통 재개ㆍ개혁보수실험 계속 의지표명 분석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유승민<사진>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9개월만에 당 행사에 참석하는 일을 두고 뒷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는 다음달 8~9일 1박2일 일정으로 경기 양평의 한 호텔에서 국회의원 연찬회를 연다. 창당 1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당 진로와 원내 전략을 논의하는 행사다.

유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 전 대표도 (연찬회에)참석한다”고 밝혔다. 유 전 대표가 당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 완패 책임을 지고 대표에서 물러난 후 사실상 처음이다. 정치권은 유 전 대표의 참석이 당과 소통을 재개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고 있다.

유 전 대표는 지난해말 대학 강연에서 “제가 생각하는 개혁보수와 바른미래당이 가는 길이 초점이랄까, 방향이 조금 맞지 않다는 괴로움이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함께 몸 담았던 이학재 의원이 최근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후 탈당 가능성이 더욱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다르다. 무엇보다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이들은 나경원 원내대표 탄생을 이끌었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맡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합류한 후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한국당을 떠난 유 전 대표는 친박계가 힘을 얻을수록 친정 품에 안기기가 어렵다. 돌아가도 난감하다. 황 전 총리가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 대권 행보에 나선다면 유 전 대표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 지역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당 안팎에선 “지금 상황에선 유 전 대표가 탈당해도 좋을 게 없다”며 “이번 행사 중 바른미래에 잔류하며 개혁보수 실험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보일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바른미래 의원들의 배우자 모임에 최근 유 전 대표 부인이 참석했다고 알려진 것 또한 유 전 대표의 활동 재개를 위한 포석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유 전 대표는 의원들과 당 진로와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탈당 행렬에 대한 입장도 드러낼지 주목된다.

당 관계자는 “유 전 대표가 예상과 빗나가는 중대 발표에 행사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며 “유 전 대표가 참석하면 옛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출석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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