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젊은 빙상인 연맹 ‘추가 폭로’…“성폭행 피해자 드러난 것만 6건”
뉴스종합| 2019-01-21 13:24
-국회 정론관, 21일 기자회견서
-피해 빙상선수 A 씨 사례 공개
-“전명규 교수, 사건 알고도 묵과” 비판

젊은 빙상인 연맹 측과 해당 사건을 맡아온 국회의원 손혜원 씨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는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빙상 선수 A 씨는 10대시절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에서 강사에게 코칭을 받던 중, 한체대 조교였던 B 씨로부터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 B 코치는 자세 교정을 핑계로 A 선수에게 접근했다. 그는 자세 교정을 핑계로 A 선수를 강제로 껴안고 입을 맞췄으며, “밖에서 만나자”, “영화 보자”, “둘이서 밥먹자”는 투로 수차례 연락했다.

A 선수가 거부하자 B 코치는 폭언을 퍼붓고, 국가대표 선수 선발과정에서 훼방을 놨다. A 선수는 그 충격으로 스케이트를 벗었지만 B 코치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

젊은 빙상인 연대는 21일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젊은 빙상인연대가 피해자 적극 증언 간접 등 통해 드러난 건 6건에 달한다”면서 “피해자들은 여전히 2차피해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피해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 했을때 빙상계에선 계속 머물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대 측은 이날 A 씨가 전명규 한체대 교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전 교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에 대한 조재범 코치의 성폭행 등에 대해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날 공개된 문자 메시지에서 A씨는 전 교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피해자는 전데 가해자란 사람이 정신적 스트레스? 제가 그날밤 무슨 일 겪었는지 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썼다. 이에 대해 전 교수는 ‘네가 빨리 벗어나길 바래. 그것이 우선이야’라고 문자로 답했다. 연대측은 이를 두고 “전 교수가 성폭행 사건 피해자로부터 들어 인지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문을 맡고 있는 박지훈 변호사는 “심석희가 길을 열어줬음에도 성폭행 선수 후에 고통 감내할 수밖에 없었는지. 성폭력을 가한 지도자들이 어떻게 승승장구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피해선수들은 자기 신원이 공개될 경우 전명규 사단으로부터 2차 가해를 당하지 않을까 떨면서 살고 있고 그 두려움은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연대 측은 정부의 체육계 성폭력 전수조사와, 한국체육대학교에 대한 강도높은 감사,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총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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