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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PO공법’ 최고 기술 집약된 울산공장…SKC 화학사업 ‘글로벌 리더’ 꿈 영근다
뉴스종합| 2019-01-24 12:01
- ‘HPPO공법’ 세계 첫 상용화 공장…中ㆍ유럽 등서 기술 협력 러브콜
- 유해물질 없는 친환경 공장…폐열 재활용으로 에너지 사용량도 60% 감소
- 기술력 앞세워 동남아ㆍ중동 생산기지 구축 계획

SKC울산공장 전경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SKC의 글로벌 화학산업 리더를 향한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그 기반은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무장한 울산공장이다.

SKC는 23일 울산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친환경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생산하는 ‘HPPO공법’의 상용화에 성공한 공장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밝혔다.

하태욱 SKC 화학생산본부장은 “기존 공장을 그대로 증설하는 경우에도 설비 가동에 몇 개월씩 걸릴 정도로 쉽지 않은 과정”이라며 “SKC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설비를, 설계부터 상업화까지 2년만에 해냈고 10년 넘게 높은 가동률을 자랑하고 있다”고 HPPO 공법 상용화의 의미를 힘줘 말했다.

하 본부장은 “SKC는 이런 기술력을 앞세워 PO로 만드는 프로필렌글리콜(PG)이나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도 함께 진출하려한다”며 “국내에만 머물렀던 SKC 화학사업이 해외로 나가는 것이며 그 시작은 친환경 HPPO 공법”이라고 강조했다.

HPPO 공법은 과산화수소(H202)로 PO를 만드는 공법으로 물 이외에는 부산물이 나오지 않아 경제적이고,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SKC울산공장에선 1년에 31만톤 가량의 PO가 생산되는데, 이중 13만톤 가량을 HPPO 공법으로 만든다. 

SKC는 1991년 국내 처음으로 PO 상업생산에 성공한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친환경 HPPO 공법에 주목해 2008년 첫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후 SKC는 10년 넘게 가동률 100%를 유지하고 있는데, 라이선스를 도입한 곳 중 가동률이 이렇게 높은 곳은 SKC가 유일하다.

특히 폐열 재활용을 도입하는 등 지속적인 공정 개선을 통해 당초 설계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60% 이상 줄였다. 이 기술은 국제 특허 출원 상태다. 이 같은 기술력은 수년 전부터 중국, 중동, 유럽 등 여러 업체들이 러브콜을 보내왔다.

지난해 12월 SKC와 중국 석유화학기업 QXTD, 독일 화학기업 에보닉(EVONIK), 독일 엔지니어링기업 티센크룹인더스트리얼솔루션스(tkIS)가 맺은 MOU는 그 결과물이다. 4사는 MOU를 통해 친환경 HPPO 공법을 도입한 PO 생산 합작사를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 설립하기로 했고, 오는 2021년 상반기 중 상업가동을 목표로 한다.

SKC는 여기에 PG 생산시설까지 함께 구축한다. PG가 쓰이는 화장품, 약품 수요가 늘면서 연 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을 정조준한 것이다.

안정적인 원료 수급이 중요한 PG 특성상, 원료인 PO와 함께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또 SKC는 같은 공장 부지에 있는 일본 미츠이화학 합작사 MCNS와 함께 폴리우레탄의 원료 PPG 생산시설까지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C는 중국에서 멈추지 않고, 동남아ㆍ중동에도 ‘제3의 생산거점’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C는 글로벌 PO 생산량을 2025년 100만톤까지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하 본부장은 “현재 SKC의 화학사업은 글로벌로 진출해 외형을 키워나가는 한편, SKC 화학사업 경쟁력의 근본인 울산공장의 경쟁력 역시 높여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딥체인지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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