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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분리 벌써 15년…여전히 끈끈한 LG-GS
뉴스종합| 2019-02-15 09:15
-올 들어 계열사간 공동사업 MOU 2건 체결
-잡음없는 계열분리, 협력ㆍ상생 롤모델로

GS칼텍스와 LG전자가 공동으로 조성하는 ‘미래형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가상도. [GS칼텍스 제공]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범LG가(家)’인 LG와 GS가 새해 들어 공동 프로젝트를 잇따라 성사시키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4년 그룹 분리 이후 15년이 지났지만, ‘한지붕 두가족’이었던 끈끈함이 두 그룹 사이에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GS리테일은 최근 홈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장보기 서비스, 맞춤형 제품 추천 서비스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의 스마트가전과 GS리테일의 매장을 연계한 온라인 쇼핑 서비스와 더불어 5G 통신,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첨단 오프라인 매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홈 IoT 기반의 장보기 서비스는 LG 스마트가전을 통해 음성명령으로 물건을 주문하면 인터넷을 통해 상품 주문으로 이어지고, GS리테일의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즉각 해당 상품을 발송하는 협업모델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에는 GS칼텍스와 LG전자가 주유소 공간의 재해석을 통해 진화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형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힌 바 있다.

GS칼텍스가 운영하는 직영 주유소에 LG전자가 350㎾급 초고속 멀티 충전기 등 충전시스템과 전기차 셰어링, 전기차 경정비 등 새로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의 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일단 양 그룹측에서는 연이은 계열사간 업무협약을 온전히 사업 효율성 최우선으로 고려한 전략적 제휴라고 밝히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LG전자와의 잇단 사업 협력은 LG전자의 인프라와 기술력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고소, 고발 등이 난무하는 여타 그룹의 계열분리 과정에서와 같은 진흙탕 싸움없이 말 그대로 ‘아름다운 이별’의 모범사례를 보여줬던 LG-GS그룹의 분리 과정에 주목하며 두 그룹 간 상생과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분석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두 그룹이 분사하며 전자ㆍ화학부문의 LG와 정유ㆍ유통ㆍ건설부문의 GS로 사업분리가 이뤄지며, 경쟁하는 사업 부문이 겹치지 않았던 점이 두 그룹간 협력을 가능케하는 요인으로 보인다”며 “다만 협력관계가 이어지더라도 이윤추구를 우선시 하는 기업의 성격상 협업의 성과가 미흡할 경우 이를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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