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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급등했던 코스피 하루만에 반락…향후 전망은?
뉴스종합| 2019-02-15 09:33
-미국 ‘비상상태’ 선포…불확실성 커져
-작년 급락직전 수준 회복해 저항감도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넉달만에 2220대에 진입했던 코스피가 하루만에 반락하면서 향후 방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지만 코스피가 작년 10월 급락 직전 수준을 회복해 저항선에 다다른데다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커져 향후 반등세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67% 내린 2210.94에서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 9시 14분 현재 낙폭이 0.9%를 넘어서면서 전날 상승분을 대다수 반납하는 모양새다.

간밤 뉴욕증시는 소비 부진과 국가비상사태에 대한 우려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1% 내린 2만5439.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7% 하락한 2745.73에, 나스닥 지수는 0.09% 상승한 7426.95에 마감했다.

미국 상무부는 장초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2% 줄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3개월 만의 감소세 전환이자, 전문가들의 예상치(0.1~0.2% 증가)를 뒤엎는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9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기도 했다. 일각에선 셧다운(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폐쇄) 사태로 인한 수치 오류 가능성을 제기했다.

장 막판 트럼프발 악재도 나왔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건설자금을 포함한 여야의 잠정 합의 예산안에 대해 서명할 것이라면서도, 장벽건설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2의 셧다운 우려는 잠재웠지만, 여야 간 극렬 대립이 불가피해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1% 오른 2225.8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22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10일(2228.61) 이후 처음이다.

옵션 만기일인 이날 지수는 차익 실현 매물 탓에 장중 내내 약세를 이어갔으나 장 막판 기관이 2400억원대 순매수로 돌아서며 급반등했다. 기관 가운데 마감 전까지 1000억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던 금융투자는 마감과 동시에 3800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동시호가에서 약 5000억원 어치를 단숨에 사들인 것이다.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월 2일로 예고한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시점을 60일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스피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따른 단기 기대감이 유효하지만 작년 10월 급락 직전 수준을회복함에 따라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주 공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통해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차 약화된다면 신흥국 증시에 호재”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휴전 마감일 기간이 연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 점, 시진핑 국가주석이 대표적 강경파인 하이저 미국 무역 대표를 접견한다는 점은 양국 모두 무역협상 타결에 강력한 의지를 보내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다만 추가 상승에 부담이 되는 가격대에 도달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등 과정에서 급락 직전의 박스권 하단선이 중요한 저항으로 작용하며, 그 선은 작년 7~9월 수준인 2220~2265 수준”이라면서 “아직 상승세는 유효할 것으로 보이지만 점차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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